우거진 나무와 꽃의 청년세대 ‘녹음방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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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우거진 나무와 꽃의 청년세대 ‘녹음방초’
보성 백민미술관 청년기획전
작가·평론가 각각 7명씩 모여
정체성·휴식 등 주제로 28점
청년예술인 무한 가능성 초점
  • 입력 : 2024. 07.01(월) 13:51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설박 작 ‘A Bigger Landscape’. 보성군립 백민미술관 제공
보성군립 백민미술관은 여름을 맞아 청년작가들과 청년큐레이터들이 함께하는 기획전 ‘녹음방초’를 2일부터 연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도전 할 수 있는 청년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7명의 작가들과 7명의 평론가들이 선보이는 전시다. 처음 사회를 나와 설레기도 두렵기도 한 그들이 느꼈던 생각과 감정을 작품과 평론으로 만날 수 있다.

‘녹음방초(綠陰芳草)’는 우거진 나무 그늘과 꽃다운 풀이라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다. 청년의 시기는 인생에 있어서 푸른 꽃처럼 가장 아름답고 여리지만, 자신의 뜻을 깊이 생각하고 성장해가는 나무가 되어가는 시기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청년들이 나무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볼 수 있다.

권예솔 작가는 한국화를 전공한 청년작가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과 화분을 세밀하게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시온 평론가는 그녀의 작품에 ‘반려 식물’이라는 의미를 추가하며, 현대인들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식물이 위로해 줄 수 있다고 작품의 세계를 확장한다.

설박 작가는 화선지에 먹을 입힌 후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자신만의 신(新)수묵산수화를 작업한다. 배근영 평론가는 그녀만의 수묵산수화 특징을 중심으로 평론을 풀어낸다.

손지원 작가는 바쁜 일상 속 무심코 지나쳐 왔을 자연의 기억과 자연이 주는 깊은 인상을 직품에 담는다. 전세진 비평가는 작가의 작품 속 모호한 ‘색감’에 주목했다. 동시에 작가만이 안겨주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과 분위기에 집중해 평론을 작성했다.

이유빈 작 ‘교동리에서’.
이유빈 작가는 섬을 통해 관계 속 휴식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류시원 평론가는 푸른색과 섬을 중심으로 휴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정우 작가는 본인의 페르소나인 Yato(야토)를 통해 본인이 추구하는 이상향을 그려낸다. 이서진 평론가는 다수도 소수도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표현하는 내용으로 작품의 세계를 확장한다.

하승완 작 ‘수집’.
하승완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creature(크리쳐)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창조해 관심사를 표현한다. 위혜영 평론가는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어 사회문제부터 신화까지 다양한 분야로 그의 작품을 풀어낸다.

Ainhoa 작가는 정신장애가 있는 타인과 함께 지내며 경험한 것을 마치 과학자가 연구를 하듯, 질병에 대한 끊임없는 분석을 통해 회화와 설치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구민주 평론가는 이 일련의 과정을 박제에 빗대어 작가의 작품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7명의 작가들이 보여준 작품과 청년 평론가들이 전하는 이야기들은 단순 청춘의 아픔만이 아닌 개인의 정체성, 나의 휴식 등 다양한 이야기로 작품 감상의 폭을 넓혀준다. 회화 작품 총 28여점을 선보인다.

조현 백민미술관장은 “두 달간 진행되는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청년작가와 평론가들을 주목하고 청춘의 현장에 많이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혜성 예술감독은 “밝게 빛나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만남으로 서로 시너지를 내고 함께 더 빛날 미래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전시는 오는 8월31일까지 이어진다. 전시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일·월요일은 휴관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