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 '지난해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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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빠른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 '지난해 2배'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268명
  • 입력 : 2024. 06.25(화) 14:35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한 시민이 부채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빠르게 찾아온 무더위로 지난 한 달간 온열질환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폭염 대책 기간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이후 약 한 달간 119 구급대가 이송한 온열질환자는 총 268명으로 집계됐다. 병원 이송은 240명, 현장 응급 처치는 28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116명(병원 이송 102명, 현장 응급 처치 14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온열질환자는 바다·산·논밭 61건(22.8%)과 도로 등 63건(23.5%)으로 야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내 발생 장소 중에서는 집이 39건(14.6%)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야외 활동에 의한 수분 손실로 어지러움, 오심,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 열탈진이 140명(52.2%)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40도 이상 체온 상승과 의식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열사병은 58명(21.6%), 일시적인 의식 소실을 동반한 열실신은 33명(12.3%) 등이었다.

환자 중 60대 이상 노년층이 15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70대 55명(20.5%), 60대 51명(19.0%), 80대 이상 44명(16.4%) 순이었다.

환자 발생 시간대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4시가 197명(73.5%)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소방청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수칙 준수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은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오후 5시 야외 작업과 운동을 피해야 한다”며 “또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기, 규칙적으로 물 마시기, 외출 시 햇볕 차단 및 헐렁하고 밝은색 옷 입기 등 수칙을 지키면 좋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만성 질환자 및 노인, 어린이, 임산부 등은 일반인보다 온열질환에 더 취약할 수 있는 만큼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이상 증상 발현 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며 “홀로 거주하는 고령층 가족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