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현 취재1부 기자. |
한 정당에서 후보군이 나왔다고 해서 조용한 것도 아니다. ‘초선 대 재선’, ‘최초 여성 의장’ 등 각 후보별로 자신의 명분 알리기에 치열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2026 지방선거 교두보’, ‘차기 광주시장 대리전’ 등 후일을 바라본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후반기 의장은 다음 지선에서 기초·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사례가 많아 정치적 위상 확대의 장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직접 출마를 하지 않더라도 차기 시장 후보와 세몰이를 하면서 정치적 득실을 따질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진정한 후반기 의장단의 자리는 명분과 실익을 따지는 위치가 아니다. 시민들의 선택으로 뽑힌 정치인들이 지난날을 돌아보고 그동안 부족했던 의정 활동에 대한 성찰과 또다른 시각으로 현안을 바라볼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자리다. 아름다운 끝맺음을 위해 어쩌면 전반기 의장단보다 더 큰 역할이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차기 지선을 위한 세 결집용’이라는 그동안의 시각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신종의령(愼終宜令). ‘처음 뿐만 아니라 끝도 좋아야 한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전반기 의회에서 일궈낸 여러 업적들이 시민들 기억에 각인되려면 결국 후반기 의회의 결과도 중요하다. 집행부를 강력하게 견제하고,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상임위원장 등 후반기 원 구성에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정당·정견이 다르더라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춘, 그저 감투가 아닌 시민들을 위한 ‘민의의 대변자’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