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의 역습’ 광주FC, 파이널A권으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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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의 역습’ 광주FC, 파이널A권으로 뛰어올랐다
김천상무FC에 2-0 승리… 6위 도약
  • 입력 : 2024. 06.15(토) 21:5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박태준이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김천상무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0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단신의 역습’을 일으킨 광주FC가 ‘난적’ 김천상무FC를 물리쳤다. 상대 퇴장에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상황에서 ‘175㎝’ 박태준의 헤더 득점으로 선취골을 뽑았고, 상대의 반격이 거센 상황에서는 ‘174㎝’ 엄지성의 추가 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광주는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올 시즌 7승 1무 9패(승점 22)를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제주(승점 20)를 제치고 7위에서 6위로 올라섰고, 파이널A권 진입에도 성공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엄지성과 베카가 최전방에 기용됐고 문민서와 정호연, 최경록, 김한길이 허리를 구축했다. 이상기와 허율, 변준수, 김진호가 포백을 이뤘고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전반 5분 김진호가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베카가 점프하며 머리에 맞힌 것이 크로스바 위로 떴고, 전반 8분에는 정호연의 터닝슛이 벗어났다.

병장들의 말년 휴가로 공백이 생겼음에도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3분 박승욱의 중거리슛을 김경민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광주는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전반 33분 엄지성이 치고 들어가며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때렸고, 이 공이 골포스트 옆으로 살짝 빗겨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곧이어 가장 큰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5분 정호연이 공 소유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조현택이 뒤에서 양발 태클을 시도했고, 고형진 주심이 지체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광주는 수적 우위를 쥔 채 남은 55분을 치르게 됐다.

정정용 감독은 교체 카드로 안정화를 시도했다. 조현택의 퇴장 직후 김동현을 빼고 박수일을 투입했고, 하프타임에는 모재현을 불러들이고 유강현을 집어넣으며 변화를 줬다.

수적 우위를 점한 광주는 후반 초반부터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5분 엄지성이 상대 수비가 살려낸 공을 탈취한 뒤 크로스로 연결한 것을 최경록이 머리에 맞혔으나 높이 떴고, 후반 13분에는 김한길과 문민서를 대신해 가브리엘과 박태준이 투입됐다.

교체 카드는 곧장 위력을 발휘했다. 후반 15분 이상기가 좌측면에서 접고 들어가며 중거리슛한 것을 김준홍 골키퍼가 선방했고,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짧게 내준 공을 엄지성이 크로스한 뒤 가브리엘의 헤더는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나갔다.

이어 후반 22분 허율이 중원에서 띄워서 투입한 공을 최경록이 다시 머리에 맞혔으나 윗그물을 때렸고, 이정효 감독은 곧바로 이상기와 베카를 빼고 두현석과 빅톨을 넣으며 공격을 강화했다.

광주는 후반 종반으로 가면서 길었던 균형을 깼다. 후반 30분 두현석이 짧게 준 코너킥을 정호연이 크로스했고, 박태준의 헤더가 김준홍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1-0이 됐다.

선제골을 터트린 광주는 기세를 올렸다. 후반 35분에는 정호연의 침투 패스를 빅톨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윗그물을 때렸지만 후반 43분 신창무가 중앙에서 측면으로 열어준 공을 엄지성이 받아 접고 들어가며 마무리해 2-0이 됐다.

광주는 다득점까지 노렸지만 한끝이 모자랐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가브리엘이 우측면에서 밀어준 공을 신창무가 한 번 잡고 중거리슛했지만 골포스트 왼쪽을 빗겨나가며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모처럼 무실점을 했다. 선수들한테 잘했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며 “광주FC는 이제 잘될 수밖에 없다. 전용 훈련장도 건설됐고 잔디 관리하시는 분들과 식당에서 음식하시는 분들까지 팀을 위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팀이 될 것 같다”고 총평을 남겼다.

또 “선수들을 위해 팀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팬분들과 광주시민들께도 항상 열렬한 응원에 감사하다”며 “연승보다 무실점 승리를 했다는 것이 좋다. 김경민 선수와 신정환 골키퍼 코치가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오늘 경기를 계기로 모두 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