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진 경고등 켜진 한반도 대비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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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진 경고등 켜진 한반도 대비 나서야
지역 건축물 내진설계 미흡해
  • 입력 : 2024. 06.12(수) 17:26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광주·전남에서도 감지 신고가 쇄도했다. 이번처럼 4.5가 넘는 강진은 매우 드물다. 이 때문에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건축물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남지역 내진 설계 대상 건축물은 54만 195동이다. 이 중 지진에 버틸 성능을 갖춘 건물은 5만 7189동으로 잠정 집계됐다. 비율로는 10.6%로 전국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다. 광주의 경우, 내진 설계 대상 건축물 12만 4304동 중 내진 성능을 갖춘 건물은 18.6%인 2만 3142동 수준이다. 특히 공공 건축물보다는 민간 건축물의 내진 성능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진 설계 의무 관련 법령이 강화되기 전 지어진 기존 건축물은 대부분 내진 성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978년부터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 이상 지진은 이번까지 28번에 그친다. 육지에서 발생한 경우는 13번에 불과하다. 특히 4.0 이상의 강진은 주로 동쪽인 경북 지역 등을 중심으로 발생했지만 서쪽인 전북에서 4.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진이 잦지 않은 곳에 갑작스레 강진이 발생한 것이다. 여태까지 없었다는 이유로 앞으로도 강진이 없을 것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학계에서는 한반도에서도 최대 6.5~7.0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규모 7.0이면 기상청이 지진 계기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강했던 2016년 9월 경주 지진(규모 5.8)보다 위력이 63배 강하다.

한반도는 일본처럼 강진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지진 관련 연구 또한 미흡했다. 4.0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만큼, 이제는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정부는 미진한 한반도 단층조사 등을 비롯해 강진 대응과 지진피해를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관련 연구와 투자가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