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간호사 꿈…’ 12사단 훈련병 눈물의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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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못다 핀 간호사 꿈…’ 12사단 훈련병 눈물의 영결식
100여명 참석… 사단장 “깊이 애도”
경찰 참고인 조사 등 수사에 속도
  • 입력 : 2024. 05.30(목) 18:27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29일 강원도 12사단 신병교육대서 군기훈련 중 쓰러져 사망한 故 박모 일병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대한간호협회 제공
“배려 깊고 친절했던 모습, 영원히 기억할게…”

강원 인제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군기훈련(얼차려)를 받다가 쓰러져 숨진 훈련병 박모(22) 일병의 영결식이 고향 나주에서 치러졌다.

조우제 육군 12사단장과 군 관계자, 유가족·친구 등 100명이 참석한 영결식에는 사단장, 친구들의 추모사와 군 장병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박 일병의 친구는 조사를 통해 “환하게 웃는 친구의 모습을 더는 보지 못해 가슴 아프다”고 울먹였다.

조 사단장도 추도사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눈물로 보낼 수밖에 없는 가족과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친구들에게 전 장병의 마음을 모아 깊이 애도한다”며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던 명예로운 군인이었다”고 추모했다.

순직 군인에 대한 예우로 3발의 총성이 울리고 관이 운구차에 실리는 동안 유가족은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못한 채 오열했다.

거수경례를 받으며 영결식장을 떠난 박 일병은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앞서 지난 23일 박 일병은 신병교육대서 벌점을 받은 동료 훈련병 5명과 완전 군장을 한 채 군기훈련을 받던 중 열사병으로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박 일병은 중환자실서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건강이 악화, 이틀 만인 25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육군수사단은 해당 부대 중대장과 간부 등 2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 등으로 28일 강원경찰청에 이첩했다. 경찰은 군인범죄전담수사팀과 의료사고전담수사요원 등 10명으로 수사 전담팀을 꾸려 수사, 다음 날인 29일 박 일병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은 동료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