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의 ‘패배 기억 사진’, 광주FC 반전 계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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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이정효의 ‘패배 기억 사진’, 광주FC 반전 계기 될까
전북전 패배 후 라커룸 단체 촬영
25일 인천서 분위기 반전 목표
23일간 6경기 후 6일 간격 경기
승리 시 파이널A권 재진입 성공
상대 역습 대비 수비 조직 중요
  • 입력 : 2024. 05.22(수) 17:0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가 오는 25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광주FC 선수단이 지난 1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현대모터스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패배한 뒤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영창 광주FC 명예기자 제공
“사진 나오는 거 보고 우리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한 번 보자고.”

전북현대모터스에 충격패를 당한 광주FC가 이정효 감독의 ‘충격 요법’과 함께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7위로 떨어지며 파이널A권(6위 이내)에서 밀려난 광주 선수단은 이번 인천전 승리로 재도약을 노린다는 각오다.

광주는 오는 25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27일부터 23일간 6경기의 강행군을 치른 뒤 모처럼 제대로 휴식을 취하고 원정길에 오르는 이정효호다.

광주는 지난 19일 전북과 13라운드 홈경기에서 0-3 충격패를 당했다. 타이트한 일정 속 3일 휴식 후 경기에 나서면서 7일 간격으로 실전을 치른 상대의 체력 우위를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상대의 역습에 크게 고전했다. 역습을 막던 과정에서 허용한 페널티킥으로 전반 27분 송민규에 선제 실점했고, 전반 31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전병관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또 후반 1분 만에 전병관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이정효 감독은 완패 후 충격 요법을 꺼내들었다.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선수단이 모여 있는 라커룸에 돌아간 뒤 마무리 미팅 대신 단체 사진 촬영을 제안했다. 당연히 선수단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이 감독은 단체 사진을 촬영한 직후 “뭘 해도 안되는 날이 있고 우리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며 “축구는 골 넣는 경기이고 골 안 먹는 경기인데 그 두 가지를 다 못했다. 두 가지를 못하면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내 “내 잘못이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내가 큰 잘못이다”며 “우리가 사진을 찍고 얼굴 표정과 어떤 마음인지를 보고 싶었다. 포기를 한 건지 아니면 분을 못 이기는 건지, 남은 시즌이 기대가 되는지 안되는지 사진 나오는 걸 보고 우리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확인하자”고 메시지를 던졌다.

광주 선수단은 전북전 직후 외박으로 휴식을 취한 뒤 미팅 자리에서 이 사진을 함께 확인하며 패배에 대한 경각심을 새기고 발전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이정효 감독의 메신저 프로필 역시 이 사진으로 바뀌었다. 감독으로서도 이날의 교훈을 새기겠다는 의지다.

의지를 다진 광주 선수단은 인천을 상대로 오직 승리만 생각한다. 올 시즌 5승 8패(승점 15·득점 21)로 7위에 위치한 광주는 인천에 승리할 경우 파이널A권 재진입에 성공한다.

광주는 인천을 만나면 접전을 펼쳐 왔다. 최근 10경기에서는 4승 3무 3패로 근소한 우세를 점했지만 통산 전적은 7승 14무 8패로 근소하게 뒤져 있고, 지난해에는 1승 2무 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충분한 휴식으로 충전한 만큼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일 구상이다. 최전방에서는 이건희의 머리와 발끝이 날카롭고 측면에서는 엄지성과 가브리엘, 문민서, 정지용의 파괴력이 돋보인다.

상대 역습을 대비한 수비 조직력 강화도 중요하다. 제르소가 퇴장으로 인한 출장 정지로 결장하지만 박승호와 김보섭, 최우진, 홍시후 등 수비 라인을 흔들 수 있는 자원들이 즐비하다. 안영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변준수와 포포비치, 허율, 김경재 등의 탄탄한 수비가 절실하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