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농수산물 가격…물가잡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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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천정부지' 농수산물 가격…물가잡기 '사활'
배추 등 5종 할당관세 신규 적용
오는 5월 관세 인하분 공급 추진
대파 등 25개 품목 납품단가 지원
"생활 밀접 분야 시장 감시 강화"
  • 입력 : 2024. 04.24(수) 17:42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배추, 양배추값이 2배 이상 오르는 등 농수산물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 할당관세 적용을 확대하며 채솟값 잡기에 나섰다. 사진은 광주 한 대형마트 채소코너의 모습.
배추, 김 등 농수산물 가격이 급격히 오르며 정부는 조속한 물가 안정을 위해 높은 가격대 농수산물에 대한 할당관세 신규 적용에 나선다. 일부 품목은 납품단가 지원으로 소비자 체감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안정 관련 현안간담회’를 갖고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공식품, 공산품 등에 대한 가격 동향 및 대응방안과 주요 부분 시장감시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최남호 산업통상지원부 제2차관,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참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굴곡 있는 물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 농축수산물 물가도 아직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 물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정부는 물가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조속한 물가 안정기조 안착에 집중하기로 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 지역 배추, 양배추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각 2만2000원, 2만1300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김 가격은 1만원으로 전년 같은 날(6627원)보다 50.9% 올랐다.

이에 정부는 농축수산물에 대해 최근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배추, 양배추, 당근, 포도, 마른김 등 총 5종에 신규 할당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 5월 중 관세 인하분이 공급될 수 있도록 도입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배추, 양배추, 대파, 당근 등 가격이 높은 25개 품목에 대해 납품단가를 지원해 소비자 체감가를 낮출 계획이다. 품목별 지원단가는 ㎏당 배추 750원, 양배추 750원, 대파 1500원, 포도 1000원, 당근 2000원이다. 명태, 고등어 등 대중성어종 6종의 경우 정부 비축물량을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당초 계획(1960톤) 대비 79.5%(1559톤)을 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이달 중 전량 공급한다.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기존 할당관세 적용 중인 29개 식품원재료에 최근 가격이 상승한 코코아두, 조미김 등 총 2종을 더해 할당관세를 적용, 업계의 원가 부담 경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세제·샴푸 등 생필품도 대형편의점·마트 등에서 유통마진을 과도하게 반영하지 않는지 집중 점검해 나가기로 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공산품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시장 감시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물가기에 도입했던 식품원료 관세 인하를 지속 중”이라며 “국제곡물가격도 큰 폭 하향 안정화된 만큼, 식품업계에서도 원가 하락분을 신속하고 충분하게 제품가격에 반영하고 자체적인 원가 절감 노력을 강화하는 등 국민 부담 완화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도 높은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전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2%대 물가 조기 안착을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