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승 행운’ 광주FC, 亞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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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부전승 행운’ 광주FC, 亞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직행
플레이오프 상대 센트럴코스트
호주 A리그 2위로 출전권 확보
하위 대회 출전 확률 자동 삭제
“창단 첫 국제 대회 축제장으로”
  • 입력 : 2024. 04.24(수) 15:36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가 부전승으로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 광주FC 선수단이 지난해 12월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3위를 확정짓고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규빈 기자
창단 첫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는 이정효호가 부전승 행운으로 AFC(아시아축구연맹) 최상위 대회에 직행했다. 8월 중 예정됐던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으면서 K리그1과 코리아컵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도 얻었다.

광주FC는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이 확정됐다고 24일 밝혔다. 광주는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 FC(호주)와 ACLE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는데 경우의 수가 모두 삭제됐다.

센트럴코스트는 현재 진행 중인 2023-2024 A리그 멘에서 최소 2위를 확보했다. 남은 두 경기에서 웰링턴 피닉스 FC(뉴질랜드)와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뉴질랜드 팀은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에 소속돼 AFC 산하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센트럴코스트가 최종 순위와 관계없이 A리그 멘 최상위 호주 팀에 주어지는 ACLE 티켓을 확보했고, 플레이오프 상대가 사라진 광주는 부전승으로 ACLE 진출이 확정됐다.

광주는 8월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센트럴코스트와 단판 승부를 치를 예정이었다. 센트럴코스트가 2023-2024 AFC컵에서 준우승에 그치거나 2023-2024 A리그 멘에서 호주 클럽 최상위에 오를 경우 부전승이었다.

당초 ACLE 플레이오프는 광주와 산둥 타이산(중국 슈퍼리그 2위), 태국 FA컵 우승 팀이 중립 지역에서 한 차례씩 맞붙어 상위 2개 팀이 진출하고 하위 1개 팀이 ACL2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방식에 변경이 있었고 광주는 2023-2024 AFC컵 우승 팀, 산둥 타이산은 태국 FA컵 우승 팀과 단판 승부로 ACLE 진출을 가리는 형태가 되면서 부전승 여지가 생겼다.

광주로서는 창단 첫 아시아 무대 도전에 다시 한번 행운이 따른 셈이다. 광주는 지난해 K리그1 정규 라운드에서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15승 9무 9패(승점 54)로 3위에 오르며 파이널A에 진출했고, 1부리그 최다 승리(종전 12승)와 최다 승점(종전 47점) 기록을 모두 정규 라운드에서 경신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파이널 라운드 들어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에 덜미를 잡히는 등 1승 2무 2패(승점 5)에 그치며 추격을 허용했고, 최종 라운드에서 포항스틸러스와 0-0으로 비겼음에도 경쟁 팀들이 모두 패하며 3위를 확정 지었다.

광주는 아시아 무대가 ACLE와 ACL2, AFC 챌린지 리그(ACGL) 등으로 새로 개편된 가운데 최상위 대회에 나서게 된 만큼 국제적 명성을 얻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ACLE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그룹에 편성된 12개 팀은 리그 스테이지에서 무작위로 같은 국가를 제외한 8개 구단과 홈 4경기, 원정 4경기씩 총 8경기를 치른 뒤 상위 8개 팀씩 16강에 진출한다.

이어 16강을 같은 그룹에서 무작위로 추첨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른 뒤 파이널 스테이지인 8강부터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통합해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 팀을 가린다.

광주는 오는 8월 대진 추첨을 마치면 9월에서 10월 사이 첫 경기에 나선다. 광주는 사상 첫 ACL 진출에 다양한 기념상품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또한 광주시와 광주시체육회는 월드컵경기장 시설 리모델링과 보강 공사 등을 통해 2004년 이후 처음 치러지는 국제 경기를 축제장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노동일 광주FC 대표이사는 “구단 역사상 첫 국제 대회가 열리는 만큼 광주시민과 팬들이 어우러지는 축구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빈틈 없이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 역시 “광주에 축구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최고의 경기력으로 시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