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영이념 부끄러운 무책임한 세방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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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영이념 부끄러운 무책임한 세방산업
또 다시 발암물질 초과 배출
  • 입력 : 2024. 03.27(수) 17:27
1급 발암물질인 트라이클로로에틸렌(TCE) 배출 논란이 일었던 광주 광산구 세방산업이 또 다시 기준치를 초과한 TCE를 배출해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1971년 설립된 세방산업의 경영이념은 ‘사람이 회사의 미래인 기업’이다. 고객과 더불어 삶의 질과 가치를 창조하고, 근로자의 안전과 환경을 지키겠다는 세방산업의 경영이념이 부끄럽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TCE를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한 세방산업에 대해 초과배출 부담금과 과징금을 부과했다. 광주시는 지난 달 세방산업 폐수에 TCE가 ℓ당 배출허용치 0.3㎎를 넘어 4.67㎎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TCE를 제거하는 장치가 노후된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광주시는 세방산업에 초과배출부담금 2800만 원, 과징금 4400만 원을 부과했다. 영업정지는 지역경제에 악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과징금으로 대체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앞서서도 세방산업은 환경부 조사에서 TCE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해 논란이 일었다.

TCE는 사람과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준다. 장기간에 걸쳐 TCE에 노출될 경우 특정 유형의 암을 유발할 수 있고 두통과 혼란, 기억 상실, 신경 장애 등 신경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간과 신장, 호흡기 등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심할 경우 인체에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질과 대기도 오염시킨다. 철저하게 관리되지 않을 경우 지역민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안전과 환경’은 세방산업의 경영이념이다. 하지만 10여 년 전에 이어 또 다시 같은 유해물질을 기준치 이상 배출한 것은 광주시의 느슨한 대처와 개선을 외면한 세방산업의 안이한 자세가 원인이다. 안전과 환경을 위한 세방산업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한다. 임직원과 지역민의 건강을 우선하는 것이 ‘미래와 세계를 지향하는’ 가장 손쉬운 길이다. 광주시와 정부도 주어진 관리 감독 권한을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