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 ‘오락가락’ 광주·전남 공천심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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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남일보]민주 ‘오락가락’ 광주·전남 공천심사 ‘반발’
서구갑, 박혜자 재심 인용 후 기각
이개호 단수공천→경선→단수 번복
현역 컷오프 순천을, 여성 전략공천
  • 입력 : 2024. 03.03(일) 18:11
  • 곽지혜 기자·김은지 기자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의 박노원(오른쪽), 이석형 예비후보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이개호 의원에 대한 단수 공천을 반발하는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지역 공천 심사 과정에서 재심 결과를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에 반발이 일고 있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일 최고위원회에서 후보자재심위원회가 올린 담양·함평·영광·장성 3인 경선과 광주 서구갑 3인 경선안을 모두 기각했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이개호 의원을 단수공천 했지만, 여론조사 등에서 접전을 벌이던 박노원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의 반발로 재심위에서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3인 경선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틀만에 최고위에서 이를 뒤집고 이 의원에 대한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또 재심위는 서구갑에서도 송갑석 의원과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의 2인 경선을 박혜자 전 의원을 포함한 3인 경선으로 변경했지만, 역시 이틀 만에 재심 결정을 기각하면서 다시 송 의원과 조 전 부시장의 2인 경선을 결정했다.

이처럼 공관위 결정을 재심위가 뒤집고, 최고위가 다시 재심위 결정을 기각하는 등 경선 결정이 번복되면서 공천 심사 기준과 결과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후보들도 나오는 등 반발과 잡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해 온 예비후보들의 공천 배제와 현역 의원이 컷오프되고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지역구의 진통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민주당은 현역인 소병철 의원의 불출마로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김문수 당대표 특보와 손훈모 변호사 간 2인 경선을 결정했다.

이에 신성식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등을 놓치지 않고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한 중대한 사유가 무엇인지, 경선 방식이 공정한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순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이 진행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현역 컷오프가 이뤄진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역시 여성전략특구로 지정,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단수공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동용 의원은 “이전까지 한 차례도 언급된 적이 없었던 지역구의 ‘여성특구’ 지정 기준이 무엇이고, 아무런 설명도 없는 이런 일방적인 공천 결정에 대해 저와 당원들은 물론, 주민들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재심을 요청하기로 했다.
곽지혜 기자·김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