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개막전 완승에도 “경기력 불만” 채찍 든 이정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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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전남일보]광주FC>개막전 완승에도 “경기력 불만” 채찍 든 이정효 감독
7805명 홈 만원 관중 응원
제시 린가드 23분간 ‘꽁꽁’
“전·후반 내용 일관성 없어”
  • 입력 : 2024. 03.03(일) 16:05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개막전에서 2-0 완승을 거둔 뒤 홈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FC서울과 새 시즌 개막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이정효 감독이 ‘지략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 감독은 승점 3점의 결과물에도 기쁨 대신 질책을 꺼내 들었다. 전반을 압도했던 광주의 ‘주도권 축구’가 후반에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었다.

광주는 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개막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시즌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우승 도전의 순항을 알렸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안혁주와 이건희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가운데 전반 중반 선제골에 성공했다. 전반 20분 이건희가 밀어준 공을 이희균이 한 번 잡아놓은 뒤 무회전 중거리슛을 때렸고 최철원 골키퍼의 손끝에 닿았지만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하며 1-0으로 앞서갔다.

후반 들어 광주는 기성용과 일류첸코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내주는 등 서울에 흐름을 내줬지만 승리를 지켰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박태준이 올린 코너킥이 김주성의 머리에 맞고 흐르자 가브리엘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광주의 개막전 완승에도 이정효 감독은 칭찬 대신 질책을 꺼내들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겨서 다행이다. 많이 실망스러웠던 경기”라며 “전후반 일관성 있게 해야 하는데 선수들의 가슴 한구석에 지키고 싶어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광주는 전반에는 특유의 ‘주도권 축구’를 구사하며 경기 분위기를 지배했지만 후반 들어 흐름을 뺏겼다.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린가드의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머리로 내리찍었지만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까지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상대가 우리 전술에 대처를 하면 곧바로 차선책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인지시켰는데 득점하려는 마음보다 지키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 실망스러웠고 많이 질책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질책 속에서도 한국 무대 첫 선을 보인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남겼다. 이 감독은 베카와 빅톨, 아사니를 명단에서 제외했는데 선발 기용한 가브리엘은 번뜩이는 움직임에 쐐기골까지 터트렸고 포포비치는 안영규와 함께 중앙 수비를 구축하며 무실점을 이끌었다.

그는 “가브리엘에게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아 선수와 팀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포포비치는 호주 올림픽 국가대표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더 성장을 시킨다면 충분히 발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출장해 데뷔전을 치른 최경록과 안혁주 역시 긍정적인 코멘트를 받았다. 최경록은 67분을 소화하며 한차례 날카로운 슈팅과 세트피스 능력을 선보였고, 안혁주는 22세 이하 카드로 낙점돼 전반 6분 끈기 있는 움직임으로 첫 유효슈팅을 생산했다.

이 감독은 “최경록은 안정감 주는 선수다. 관리를 잘 하고 부상만 없으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안혁주는 득점을 했다면 성장에 더 좋았을 텐데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엄지성과 경쟁할 수 있도록 키우겠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