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설 연휴 안방극장>극장서 놓친 영화, 안방서 가족과 즐겨보세요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전남일보]설 연휴 안방극장>극장서 놓친 영화, 안방서 가족과 즐겨보세요
  • 입력 : 2024. 02.07(수) 11:41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영화 올빼미 포스터.
12·12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지난해 연말 국내에서 31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한국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서울의 봄’은 광주 관람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12·12로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의 다음 시나리오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이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때로는 찬란하게 때로는 어둡게 대중적 흥행요소와 작품성까지 거듭하며 발전한 웰메이드 K-시네마. 극장에서 놓쳤던 작품들을 설 연휴 안방극장에서 즐겨보자.

●궁중 미스터리 ‘올빼미’-JTBC 8일 오후10시10분

설 연휴 전 8일 궁중 미스터리 영화 ‘올빼미’를 추천한다. “세자는 본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붉은 피가 나오므로 검은 천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 마치 약물에 중독이 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영화는 실제 인조실록에 적혀 있는 한 구절에서 시작된다. 인조와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가상의 이야기를 가미한 팩션(Fact+Fiction)영화다.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주맹증을 앓고 있는데 우연히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는데, 청나라의 무력 앞에 삼전도 굴욕을 당한 인조가 청나라의 총애를 받는 소현세자를 독살할 음모를 꾸몄던 것. 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하여 폭주한다.

영화 한창나이 선녀님의 한 장면.
●다큐영화 ‘한창나이 선녀님’ -MBN 9일 오후 9시10분

9일 임선녀 할머니의 유쾌한 산골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한창나이 선녀님’를 추천한다. “엄마가 왜 이름을 선녀라고 지으셨어요? 하늘에 올라가라고 임선녀라고 지었지. ” 새끼 낳은 소도 돌보고, 지붕에 널어둔 도루묵도 걷어야 하고, 나무에 올라 감도 따고, 택시 타고 한글 배우러 시내도 나가야 하고. 강원도 삼척 어느 산속에서 혼자 사는 선녀님은 앉아서 쉴 틈이 없다.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한 선녀님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평생 산 하나 밖에 못 넘어 본 그녀가, 오랫동안 살던 집을 떠나 새집 짓기를 결심하는데….

영화 ‘세자매’의 한 장면.
●독립영화 ‘세자매’-KBS1 10일 오후11시20분

10일은 독립영화 ‘세자매’가 선보인다. 문소리, 김선영 등 대표 여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한국의 어두운 가족사를 짚어낸 수작이다. “언니가 늘 기도하는거 알지?”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 “내가 미안하다” 괜찮은 척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 “나는 쓰레기야” 안 취한 척하는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 사실 이들은 가족으로서 같은 상처를 공유하고 있는데. 각자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던 세 자매는 아버지 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비틀린 가정교육을 받았던 문제적 자매들은 내 부모에게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어 폭발한다.

영화 비공식작전의 한 장면.
●외교관 납치사건 ‘비공식작전’-TV조선 11일 오후9시10분

11일 기대작은 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86년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 ‘비공식작전’이다. 5년째 중동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외교관 ‘민준’. 어느 날 수화기 너머로 20개월 전 레바논에서 실종된 외교관의 암호 메시지가 들려온다. 성공하면 미국 발령이라는 희망찬 포부에 가득 찬 그는 비공식적으로 동료를 구출하는 임무에 자원해 레바논으로 향한다. 공항 도착 직후, 몸값을 노리는 공항 경비대의 총알 세례를 피해 우연히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의 차를 타게 된 ‘민준’. 갱단까지 돈을 노리고 그를 쫓는 지뢰밭 같은 상황 속, 기댈 곳은 유일한 한국인인 ‘판수’ 뿐이다. 그런데 돈만 주면 뭐든 하는 수상쩍은 이 인간, 과연 함께 동료를 구할 수 있을까?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하정우와 주지훈의 케미가 돋보인다. TV조선에서 11일 오후 9시 10분.

영화 리바운드의 한 장면.
●장항준·김은희 부부 ‘리바운드’-MBC 11일 오후10시25분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의 부부 합작 ‘리바운드’다. 농구선수 출신 공익근무요원 ‘양현’은 해체 위기에 놓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로 발탁되면서 선수들을 모은다. 주목받던 천재 선수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가드 ‘기범’, 부상으로 꿈을 접은 올라운더 스몰 포워드 ‘규혁’,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괴력 센터 ‘순규’, 길거리 농구만 해온 파워 포워드 ‘강호’, 농구 경력 7년 차지만 만년 벤치 식스맨 ‘재윤’, 농구 열정만 만렙인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최약체 팀이었지만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는 눈부신 기적을 만들어낸다. 영화는 2012년 개최된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대회에서 뜨거운 승부를 펼쳤던 부산중앙고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 범죄도시2의 한 장면.
●한국판 히어로물 ‘범죄도시2’-SBS 11일 오후11시5분

한국판 히어로물 ‘범죄도시’를 빼놓을 수 없다. 금천서 강력반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아 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괴물형사 ‘마석도’와 ‘전일만’ 반장은 현지 용의자에게서 수상함을 느끼고 그의 뒤에 무자비한 악행을 벌이는 ‘강해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역대급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을 본격적으로 쫓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들 잡는 데 국경 없다! 통쾌하고 화끈한 범죄 소탕 작전이 펼쳐진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한 장면.
●뮤지컬 ‘인생은 아름다워’-MBC 12일 오전9시

12일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감상하자. 무뚝뚝한 남편 ‘진봉’과 무심한 아들, 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세연’은 어느 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 서글퍼진 ‘세연’은 마지막 생일선물로 문득 떠오른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 막무가내로 우기는 아내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여행길에 따라나선 ‘진봉’은 아무런 단서도 없이 이름 석 자만 가지고 무작정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은 가는 곳곳마다 자신들의 찬란했던 지난날 소중한 기억을 하나둘 떠올린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