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전경. 뉴시스 |
9일 광주·전남농협 등에 따르면 250만 농민을 대표하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25일 조합장 직선제로 치러진다.
현재 총 11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광주·전남에서는 구정훈 곡성군 옥과농협 조합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구 조합장은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정식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옥과농협 기획팀 관계자는 “구 조합장이 여러 사정 등을 신중히 고려한 끝에 최종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13년만에 조합장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직선제로 치러진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지난 2009년 대의원 간선제로 전환된 뒤 2011년부터 세 차례 치러졌다. 전체 조합장이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지난 2021년 직선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농협법이 개정됐다.
그동안 농협 대의원으로 선출된 292명의 조합장이 중앙회장을 선출했지만 이번에는 농협·축협·품목농협 등 1111개 조합장이 중앙회장을 뽑는다. 이전보다 유권자 수가 4배 늘었다. 부가의결권(소속 조합원 수에 따라 투표권을 차등) 조항에 따라 조합원 수가 3000명 이상인 조합에 2표, 3000명 미만인 조합엔 1표가 배당된다.
출마자가 많은 지역에선 선거관심이 높다. 예비후보만 5명(경남3·경북1·부산1)의 이름을 올린 영남에선 벌써부터 후보 단일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후보자 없는 광주·전남지역 농협은 이번 선거에 관심조차 없는 분위기다. 예비후보자 등록 현황은 물론 정식후보 등록까지 선거관리위원회 측 정보를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고 했다.
A농협 관계자는 “구 조합장이 예비후보에 들어 갔다는 사실은 선거관리위원회 공고를 통해 알았다”며 “아무래도 농협중앙회가 선거를 주관하지 않다보니 선관위를 통해서만 (후보 등록 등 내용을) 알 수 있다. 설령 누가 등록 했더라도 지역농협에서 해당 후보자에 따로 연락을 취하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활동 사항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치러진 농협중앙회 선거를 보면 지역색이 뚜렷하지 않았다”며 “전남에서 후보가 나왔다고 몰표를 주지는 않았다.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으로 가는데, 1차 때 2위 후보가 결선에서 이기는 흐름이 많았다. 타 지역표를 얼마나 받아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며 그만큼 예측이 불가능한 게 중앙회 선거”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지역 출신 후보가 한 명도 없다는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조합원 B씨는 “이 지역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도시 출신 조합장보다 농촌 현실을 잘 아는 후보가 회장이 돼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특출난 역량이나 인지도가 없으면 어렵다. 전남·북 통틀어 농협중앙회 회장은 딱 한 명 배출됐다. 그렇다보니 지역에서 출마를 꺼리는 모양새다. 올해는 직선제로 치러져 지역 구성원들의 의사가 폭넓게 반영될 수 있을 텐데 지역 출신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