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한동훈 비대위원장’ 주말께 결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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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한동훈 비대위원장’ 주말께 결정할 듯
한 "누구도 맹종한 적 없어" 수용 시사
  • 입력 : 2023. 12.19(화) 16:19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 여부를 당 원로들의 의견과 여론조사를 거쳐 이르면 주말께 결정할 전망이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20일 당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어 비대위 구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상임고문 전원에게 연락하겠다. 참석 가능한 분들은 다 모셔 당의 상황과 관련된 고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 한 장관 인선과 관련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윤 권한대행은 “당에 직능 조직들이 있다. 그런 조직의 의견들도 청취해볼까 생각하고 있다”며 “나중에 결과가 발표됐을 때 왜 우리 의견은 듣지 않았느냐는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지난 14일 중진연석회의, 15일 의원총회를 열었고 전날에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200여명이 참여한 연석회의를 가졌다.

비대위원장 후보 지명 권한은 윤 권한대행에게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의견 수렴 절차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내년 총선을 지휘할 당 사령탑을 내세우는 것인 만큼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날 연석회의에서도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내년 총선에서 ‘한동훈 카드’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역할론을 두고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비주류에서는 한 장관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 후방 지원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반면 친윤 주류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를 미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최대한 많은 의견을 모은 이후 이르면 이번 주 내에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을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당 최고위원회와 전국위원회 등의 후보자 임명안 의결 절차를 거쳐 비대위를 띄우게 된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유력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 비대위가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누구도 맹종한 적 없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주로 그런 얘기는 민주당에서 많이 하는 것 같다. 자기들이 이재명 대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절대 복종하니 남들도 다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길이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고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반박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