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숙원 ‘국립의대 유치’ 범도민 힘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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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전남 숙원 ‘국립의대 유치’ 범도민 힘 모았다
여야 4당 위원장 “의대 신설” 건의
내년 각당 총선공약 포함 공동협약
각계각층 ‘범도민추진위’ 출범
“지역 공공의료 사령탑 역할 필요”
  • 입력 : 2023. 11.28(화) 18:22
  •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
전남지역 여야 4당이 국립의과대학 전남 유치를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전남도의회 제공
전남의 30년 숙원인 국립의과대학 유치에 정치·의료·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의 지역민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총선 공약에 반영하고, 민간에서도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설득력 확보와 여론 확산에 주력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다.

28일 전남도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위원장, 국민의힘 김화진 위원장, 정의당 박명기 위원장, 진보당 이성수 위원장 등 여야 정당의 전남 지역위원장 4명이 모여 전남의대 신설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전남도의회 의과대학 유치 대책위원회에서 제안하고 각 당 도당 위원장들이 수용해 성사됐다.

이들은 내년 1월 정부 발표가 예정된 전국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지역의대 신설 확정’과 ‘신설 정원의 전남 배정’을 공동 건의했다.

여야 4당 위원장은 “오랜 기간 의료 기본권의 차별을 겪고 있는 전남도의 국립 의과대학 신설에 여야가 따로 일 수 없어 전남 여야 4당이 오늘 이 자리에 함께 모였다”며 “정부는 의대 증원계획에 지역의대 신설 방침을 포함하고 2025년도 의대 증원분에 신설 정원을 배정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대 정원 수요조사 결과 전국 40개 모든 의과대학이 증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가 의대 증원과 더불어 의과대학 신설에 대한 국민의 간절한 열망에 반드시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4당이 서명한 공동협약서에는 전남의 공공의료 확충과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여야가 상호 협력하고, 내년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시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각 당의 총선공약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같은 날 의료계와 시민사회단체 등 민간에서도 국립 의과대학 유치에 힘을 보탰다.

의료계, 교육계, 경제계, 사회단체 등이 모인 ‘국립의과대학 설립 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이날 출범식을 개최했다. 공동위원장은 허정 에덴병원장, 주상윤 전남도사회단체연합회장, 이주희 동신대학교 총장, 강윤성 광주전남시도민회장이 맡았다. 고문은 최순모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총회장, 집행위원장은 범희승 전남대학교병원 화순군립요양병원장과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위촉됐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주도하고 도민의 유치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국회 정책토론회와 대국민 성명 발표, 결의대회 등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범희승 집행위원장은 도내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로서 의사 인력 수도권 쏠림 현상과 지역 내 의사 구인난을 예로 들며 지방과 필수 의료를 살리기 위한 도내 국립의대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비전 발표를 통해 “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은 차별받아서는 안 될 헌법상의 권리”라며 “국립의대 설립은 지역 맞춤 의사를 양성하고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면서 지역 공공의료 사령탑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기존 의대 중심으로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의대 없는 전남이 ‘제로에서 또 제로’가 되는 것으로, 도민 상실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내년 1월 정부 의대 증원 발표 시 정원 100명의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방침 확정과 로드맵도 함께 발표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