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점 국립대’ 전남대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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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지역 거점 국립대’ 전남대의 굴욕
글로컬대학30 본지정서 탈락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충격
순천대 비해 절실함 부족 지적
  • 입력 : 2023. 11.13(월) 18:19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전남대학교 정문 전경.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 ‘글로컬대학30’ 선정을 기대했던 전남대학교가 본지정에서 탈락했다. 전남대의 탈락이 충격적인 것은 그동안 지역 대학 서열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며, 이번 글로컬대학30에서도 별 무리없이 선정될 것이라 예측됐기 때문이다.

전남대의 탈락에 지역 내 타 대학과 지역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글로컬대학30 예비 선정 이후 순천대가 연일 지역기업과의 MOU 등을 언론에 공개하며 역량을 공격적으로 어필한 것에 비해 전남대는 상대적으로 노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역 거점 국립대다운 신중하고 묵직한 움직임’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역 내에서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정치적인 것이라면 광주와 전남에 각각 1곳씩 선정할 것이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전남대는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지역 모 대학교 관계자는 “전남대가 잘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지역대학에서는 ‘전남대는 올리고 남은 자리를 두고 싸우자’는 분위기가 있을 정도였다”면서 “이번 탈락이 충격적인 것은 광주·전남의 서열 1위가 현 정부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남대가 떨어졌다는 것은 이 지역 모든 대학교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며 다른 의미로는 어떤 대학이라도 선정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번엔 첫번째 선정이어서 감을 잡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내년 모집에는 그야말로 사활을 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위로보다는 쓴소리를 먼저 꺼냈다.

광주에 사는 박성철씨(49)는 “지역 1위 대학이면 뭘 하나. 예비 선정후 글로컬대학과 관련한 소식 한번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정된 줄 알고 있었다”면서 “올해 떨어진 대학이 내년에 붙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순천대에 비해 절실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효진씨(33)씨는 “현 정부가 광주를 배척한다고 말하기엔 전남대의 대외 홍보 등 외부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대학의 존립이 걸렸다면 지난 3개월간 이리 조용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탈락과 관련, 전남대 관계자는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글로컬대학에 지정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며 “내년에는 실행계획서 등을 꼼꼼하게 준비해 반드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