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노선변경 필요한 광주-나주 광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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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노선변경 필요한 광주-나주 광역철도
기존 노선 적자운행 불가피
  • 입력 : 2023. 10.03(화) 17:21
광주시가 광주∼나주 간 광역철도 노선을 기존 안에서 남구 효천지구를 포함하는 안으로 변경을 검토한다는 소식이다. 광역철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이용률을 높이고 시민의 편의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사업초기 비용을 좀더 투자하더라도 광역철도의 미래와 시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광주시의 변경안을 지지한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전남권 최초 광역철도망인 광주∼나주 광역철도 구축사업을 분석한 결과 노선 변경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기존 노선의 경우 짧은 운행거리와 이용 인구 부족으로 적자운행이 불가피할 뿐만아니라 사업의 효과 또한 모호하다는 것이 광주시의 입장이다. 당장 광주 상무역에서 혁신도시를 거쳐 나주역까지 이어지는 현재의 노선은 시·도간 일상적 교통수요를 처리하기 위한 광역철도의 취지를 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광역철도 노선을 기존 노선에서 남구 주민 3만여 명이 거주하는 효천지구를 포함하는 것으로 변경할 경우 광역철도 이용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는 게 광주시의 분석이다. 광역철도가 상무역 도시철도 1·2호선과 연결되면 광주시민의 교통 이용 편익뿐 아니라 나주시민 역시 광주의 주요 도심 곳곳의 인프라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주민편의와 경제성도 살리는 그야말로 일거양득의 투자인 셈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더 큰 안목으로 광역철도 노선변경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 광역철도는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다. 단순하게 비용을 떠나 주민편의와 경제성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노선변경으로 늘어나는 2700여 억 원의 사업비 부담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광역철도의 미래와 시민 편의를 감안하면 사소한 우려다. 되레 광주·전남 시도민이 모두 불편을 토로하고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광역철도는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광역철도 노선변경에 대한 광주·전남 시도민의 적극적인 공감과 지지가 필요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