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첫 손님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을 1년 동안 모아 전액 기부한 박윤석씨의 모습. 광산구 제공 |
26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최근 택시기사 박윤석(61)씨가 운남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는 취지로 기부금 120만원을 전달했다.
박씨는 광주 동구에서 30여 년 이어온 공직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7월 개인 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는 뜻에서 첫 손님을 받으면 ‘매일 만원’씩 저금했다. 100만원이 넘으면 기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박씨는 “(기부는) 교회를 다니면 십일조를 하는 것과 같다. 사회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기 때문에 일부를 환원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많은 돈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절실할수도 있지 않겠나. 부디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 1년 동안 총 120만원을 모았다. 그는 이를 자신이 살고 있는 운남동 행정복지센터에 ‘돌봄 이웃들에게 쓰이길 희망한다’며 기부했다. 성금은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을 통해 운남동에 사는 취약계층에 추석 위문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박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공직 생활을 했던 동구에도 100만원을 기부했다. 그때도 퇴직 후 택시 일을 하며 모은 돈이었다.
박씨는 “지난해 6월까지 동구청에서 운전 일을 했다. 각 동과 보건소 등에서 이송 업무를 맡았다. 당시 행정 사각지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게 기부를 해야겠다는 시작점이 됐다. 국가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씩 기부금을 모아갔다. 그래서 첫 기부는 동구에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박씨는 앞으로도 이웃을 위한 선행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택시를 하면서 좋은점은 평소 만나기 힘든 어려운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간에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며 “다음 목표도 100만원이다. 힘이 닿는 데 까지 열심히 또 모아보겠다. 다른 이들도 명절을 앞두고 이웃 간의 온정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성영진 운남행정복지센터장은 “박씨가 돌봄이 필요한 이웃들이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나눔을 실천해줘 감사하다”며 “센터에서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1년 동안 매일 만원씩 모은 박윤석씨의 기부금 120만원. 박윤석씨 제공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