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선수단이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규빈 기자 |
광주FC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상대의 거센 공세에도 무너지지 않는 철벽 수비와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쇼를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13승 9무 8패(승점 48)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켜냈다.
또 광주는 승점 48점 째를 적립하며 구단 역사상 1부리그 최다 승점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47점으로 광주는 당시 38경기에서 달성했던 기록을 8라운드를 단축해 달성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정효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토마스와 허율이 투톱으로 나섰고 하승운과 이순민, 이희균, 아사니가 허리를 이뤘다. 두현석과 안영규, 아론, 이상기가 포백을 구축했고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다. 아사니와 이순민, 허율 등 국가대표에 소집돼 자신감을 끌어올린 선수들을 선발 투입해 공격 활로를 열게 하려는 의도였다.
광주는 경기 초반 허율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분 두현석이 좌측면에서 수비 두 명 사이로 패스를 넣었고, 하승운이 이 공을 힐 패스로 연결한 뒤 허율이 한차례 터치 뒤 반대 골포스트 구석을 향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중반부터 서울의 거센 반격으로 수세에 몰렸다. 전반 17분 김신진의 결정적인 슈팅을 김경민 골키퍼가 막아낸 뒤 김신진이 재차 세컨볼을 슈팅으로 연결, 광주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광주는 전반 32분 세트피스로 흐름을 바꿨다. 아사니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로 과감하게 곧장 슈팅했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스쳐 지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광주FC 허율이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분 이날 경기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는 팔로세비치의 프리킥을 김경민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아내며 한 골차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시작 전 하승운 대신 엄지성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에는 고전하는 흐름이었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스마르의 헤더가 골포스트 오른쪽을 벗어났고, 5분 뒤에는 나상호가 좌측면에서부터 개인 기량으로 밀고 들어가며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김경민 골키퍼가 손바닥으로 쳐냈다.
이어 후반 14분에는 광주의 공격 전개가 차단당한 뒤 일류첸코의 침투 패스가 나상호에게 연결됐으나 이상기의 집중력 있는 수비에 골대 행운까지 따르며 한숨을 돌렸다.
광주는 이후에도 몇 차례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김경민 골키퍼는 후반 18분 기성용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손끝으로 쳐냈고, 27분 박수일의 중거리슛과 39분 지동원의 논스톱 발리슛도 막아냈다.
광주는 후반 37분 엄지성과 베카의 투지로 흐름을 바꿨다. 베카가 몸을 던지며 상대 볼 전개를 끊었고, 이 볼을 잡은 엄지성이 상대 수비를 제치며 침착하게 슈팅해 득점으로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후 베카의 파울이 선언돼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광주는 이후 서울의 반격을 실점 없이 봉쇄하고 승리를 지켰다.
이정효 감독은 승리를 일군 선수들과 원정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줬다. 원정 경기에 많은 팬분들의 성원 덕분에 끝까지 버텨준 것 같다”며 “경기력 측면에서는 FC서울이 많이 억울할 것 같다. 경기력은 FC서울이 더 좋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결과로 말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많은 부상이 있고 어려운 환경도 있지만 책임을 다하는 선수들을 다시 한번 칭찬하고 싶다”며 “아직도 저희는 갈 길이 멀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선수들과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