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공법단체 파행 속 보훈부 감사 실시한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518
5·18공법단체 파행 속 보훈부 감사 실시한다
10월 중 국고보조금 정기 감사 예고
  • 입력 : 2023. 09.12(화) 17:11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과 전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복지사업본부장 A씨가 지난 7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각자의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김혜인 기자
국고보조금 유용 의혹으로 내홍을 겪는 5·18민주화운동 공법단체를 대상으로 보훈부 감사가 내달 실시된다.

12일 보훈부에 따르면 공법단체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5·18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5·18공로자회), 5·18민주유공자유족회(5·18유족회)를 대상으로 정기감사를 오는 10월에 진행한다.

보훈부의 정기감사는 국고보조금을 받는 보훈공법단체를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실시한다. 이번 정기감사에서 세 단체의 국고보조 사용과 5·18부상자회의 수익사업을 들여다 볼 방침이다.

보훈부에 따르면 올해 5·18공법단체가 교부받은 국고보조금은 5·18부상자회가 9억300만원, 5·18공로자회가 7억3800만원, 5·18유족회가 5억8500만원이다.

다만 현재 5·18공법단체가 국고보조금을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곳곳에서 들끓고 고소·고발전이 펼쳐지고 있어 이러한 사태를 지켜본 보훈부가 조치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7일 황일봉 5·18부상자회장은 전 5·18 부상자회 복지사업본부장 A(62)씨가 단체 운영비 수억원을 횡령했다며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광주지검에 제출했다. 진정서는 전날인 11일 광주 서부경찰로 이첩돼 현재 사실관계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

5·18공로자회도 비슷한 시기 A씨를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5·18공로자회는 A씨가 지난 1월 보훈부 국고보조금 중 공용차량 구입비 3000여만원을 다른 용도의 차량을 사는데 썼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를 되팔아 500여만원의 손실을 입혔으며 차량을 되파는 과정에서 나온 일부 금액을 자신의 자녀 명의 통장으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보조금을 유용했다고 덧붙였다. 12일 5·18공로자회 감사 2명은 내부감사를 거쳐 국고보조금 유용사실이 확인돼 횡령,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회원 4명과 전 회원 2명 등을 고소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5·18 단체 내 보조금 유용 의혹을 보고 실시하는 감사가 아닌 본래 예정됐던 정기감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국고보조금 사용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현재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