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엄지성이 지난 27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6분 이날 경기 팀의 네 번째 골이자 멀티골을 터트린 뒤 전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
지난 2021년 금호고(광주FC U-18)를 졸업 후 광주FC에 입단한 엄지성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20년 K리그 U18 챔피언십과 제41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K리그 주니어 B조 득점상을 휩쓸었고 K리그 주니어에서는 최우수선수상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프로 데뷔 첫해 1부리그 37경기에 출장해 4골 1어시스트를 올리고도 광주FC가 최하위인 12위에 머무르며 강등의 아픔을 맛봤으나 2022년 대표팀 소집과 부상 등 변수에도 2부리그 28경기에 출장해 9골 1어시스트로 팀의 우승을 이끌며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 11(미드필더)을 휩쓸었다.
엄지성은 올해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7번을 달고 1부리그 19경기에 나서 4골 2어시스트를 올리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홈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대승과 함께 3위 도약을 이끌었다.
엄지성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단 전체가 준비를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깊게 연구하고 분석하고 있다. 모두 자만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도전하다 보니 좋은 상황이 나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엄지성은 이날 경기 활약으로 라운드 MVP를 거머쥐었다. 또 이번 달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하면서 8월 2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린 광주FC에서도 최고의 젊은 피임을 인정받았음에도 아쉬움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고 저희 사무국도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해 주신 덕분에 그 힘으로 뛸 수 있는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지 분석하고 신경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멀티골을 넣었다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며 “골을 더 넣을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넣지 못했다. 세 골이든 네 골이든 넣으면 제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광주FC 엄지성이 지난 27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6분 이날 경기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린 뒤 팬들을 향해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
엄지성은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순위를 신경 쓰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똑같이 준비하겠다”며 “지금처럼 저희가 준비를 잘 해서 철저하게 경기에 임하면 15승 이상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표했다.
또 “최근에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쉴 때도 축구 영상을 보고 고민하다 보니 멀티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두 번째 골을 넣고 한 세리머니는 좋은 플레이를 계속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뜻을 담았다. 제 미래를 위해 했고, 세리머니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소통이 가능하도록 계속 영어 공부도 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경기 직후인 지난 28일 경남 창원에서 올림픽 1차 예선 겸 AFC U-23 아시안컵 예선 대비 소집 훈련에 입소했다. 이로 인해 9월 3일 울산현대와 리그 경기에 결장하고, U-23 아시안컵 예선에 발탁될 경우 17일에 이어지는 FC서울과 경기도 결장이 유력하다.
이정효 감독은 에이스의 이탈이라는 악재에도 “나라를 대표해서 뽑힌 거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한다”며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뽑혔을 것이고, 부상당하지 않고 잘 하고 왔으면 좋겠다. 저희는 엄지성 선수와 허율 선수 등이 빠지지만 울산을 이기러 가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에 엄지성은 “대표팀에 차출되지만 울산전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 믿고 편하게 창원에 가겠다”며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인 만큼 황선홍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부분을 잘 인지하고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