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폭염보다 뜨거웠다” 광주FC의 기세가 만든 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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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전남일보]광주FC>“폭염보다 뜨거웠다” 광주FC의 기세가 만든 열대야
광주, 대전하나시티즌에 3-0 완승
김한길·정호연·이건희 릴레이 득점
  • 입력 : 2023. 08.04(금) 22:0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정호연이 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1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3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린 뒤 기쁨을 표출하며 질주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가 폭염보다 뜨거운 기세로 8월의 첫 금요일 밤을 달아오르게 했다.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 축구를 화끈하게 몰아치면서 대전하나시티즌의 혼을 빼놓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5경기 무패를 장식했다.

광주FC는 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홈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10승 7무 8패(승점 37·득점 32)를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현대(득점 30)에 다득점에서 앞서며 4위로 올라섰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토마스와 허율이 투톱으로 출격했고 엄지성-이순민-정호연-김한길이 허리를 이뤘다. 이민기-안영규-티모-두현석이 포백을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경민이 꼈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하면서 주도권 축구에 탄력을 붙였다. 전반 5분 두현석의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뒤 2분 뒤 김한길이 허율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가볍게 밀어서 슈팅한 공이 이창근 골키퍼의 손끝을 지나치면서 골대 왼쪽 하단 구석에 꽂혔다.

선제골을 넣은 광주는 곧바로 추가 득점까지 터트렸다. 전반 12분 엄지성이 과감한 돌파로 페널티박스에 진입한 뒤 가운데로 밀어준 공을 정호연이 가볍게 방향만 돌려놨고 이 공이 김한길의 선제골과 같은 위치로 향하면서 2-0으로 앞서갔다.

주도권 축구에 탄력을 붙인 광주는 대전을 몰아쳤다. 전반 23분 엄지성이 속도를 이용한 돌파 후 어려운 각도에서 슈팅까지 연결한 것을 이창근 골키퍼가 발끝으로 막아내며 아쉬움을 삼켰고, 3분 뒤에는 허율이 끈기를 가지고 탈취한 공을 엄지성이 이번에는 중거리슛으로 이어갔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광주의 기세는 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도 식지 않았다. 전반 30분 김한길의 침투 패스를 받은 허율이 라인을 깬 뒤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이창근 골키퍼가 각을 좁히며 선방했고, 이 직후 레안드로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했으나 김경민이 몸을 던지며 손바닥으로 쳐냈다.

광주는 전반에 정확히 절반 씩의 볼 점유율을 나눠가졌지만 유효슈팅 5개를 뽑아내며 한차례 유효슈팅에 그친 대전을 압도했다. 이어 하프타임에 토마스 대신 이희균을 투입하면서 공세를 강화했다.

두 골에 만족하지 않은 광주는 후반에도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2분 만에 이민기가 페널티박스 내에서 길게 밀어준 공을 받은 김한길이 멀티골 찬스를 잡았으나 하늘로 뜨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후반 15분 김한길과 허율 대신 아사니와 이건희를 투입하며 세 번째 득점을 노렸고, 이 용병술이 적중했다. 교체 2분 뒤 이민기가 엄지성이 측면으로 열어준 공을 골대에 붙였고, 이건희가 머리로 정확히 마무리하며 3-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 골 차가 된 뒤 이정효 감독은 엄지성 대신 이강현을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케했지만 광주는 끝까지 공세를 가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정호연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티모가 헤더로 내리꽂았으나 이창근의 슈퍼세이브로 점수 차가 유지됐고, 3-0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상당히 거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해서 기세에 눌리지 말라고 얘기했다”며 “기세에 밀리지 않고 일관되게 저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하고, 추가점을 내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는 점에서 칭찬해 주고 싶다”고 총평했다.

또 “저희가 준비한 대로 과감하게 골을 넣기 위해 박스로 침투하고 중거리 슛을 때리고 그런 모습이 준비했던 대로였다”며 “팬분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계신대 한 분 한 분 성원에 선수들이 더 힘을 내는 것 같아서 한 분이라도 더 찾아와주셔서 열심히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