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노동계 ‘하투’ 시작…“노동자 권리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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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광주·전남 노동계 ‘하투’ 시작…“노동자 권리 보장”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2500명 참여
업무공백 우려 의료현장 대비 태세
금속노조 5000명 “노조 탄압 규탄”
포스코 원하청·현대중공업 등 동참
  • 입력 : 2023. 07.12(수) 17:36
  • 김혜인 기자·뉴시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가 12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진행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전국적으로 노동계의 총파업이 벌어지는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노동자의 권리를 외치는 하투(여름 노동 투쟁)가 시작됐다.

12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13일부터 상경 투쟁을 시작으로 19년 만의 대규모 총파업을 실시한다. 전국에서는 127개 지부가 총파업에 돌입하며 광주·전남에서는 조합원 약 2500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본부의 경우 18개 지부 조합원 65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율 92%, 찬성률 89%로 파업 여부를 가결했다.

노조 본부는 △간호사 1인당 환자 5명 관리를 통한 환자 안전 보장 △직종별 적정 인력 기준 마련 및 업무범위 명확화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공공의료 확충과 코로나19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불법 의료행위 근절을 위한 의사인력 확충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는 이번 파업에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순천성가롤로병원 등 15개 지부 소속 간호사, 간호조무사, 약사, 행정직, 청소노동자 등 최대 2500여 명이 동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를 하는 필수인력 인원을 제외한 수다.

광주전남본부는 상경 투쟁을 마친 뒤 14일 오전 11시 광주시청 앞에서 총파업대회도 진행한다. 노조 본부 차원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무기한 파업으로 전환한다.

총파업이 예고되면서 의료 현장에서는 업무 공백을 우려하며 대비 태세에 나섰다.

전남대병원은 간호직렬 뿐만 아니라 행정직 또한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 청소와 쓰레기 처리 업무 등에 외부 용역 노동자 일부를 고용해 대체 업무를 맡기는 것을 고려 중이다.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유지 업무의 경우 중앙노동위원회가 정한 해당 비율에 따라 이를 넘는 업무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응급의료센터의 필수 유지 비율은 100%, 수술실은 70% 선이다.

조선대병원도 비조합원 인원들을 대체 인력으로 배치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파업 시작일인 오는 13일과 14일의 경우 정상 진료·수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의 경우 전체 직원 1900여명 중 조합원은 1000명으로 추산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또한 12일 총파업을 벌이며 ‘노조법 2·3조 개정’, ‘노조탄압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날 총파업에는 포스코사내하청 사업장과 현대삼호중공업, 광주의 자동차 부품사 등 16개 사업장에 소속된 5000명의 조합원들이 모였다. 이중 2000명 가량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포스코 원하청 사용자의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농성을 진행했다.

앞서 포스코 원하청 사용자가 사내하청인 포트엘에 대한 임금동결과 직장폐쇄, 불법파견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에 참여한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한 자녀학자금과 복지카드 지급 배제, 조합 간부에 대한 해고 등을 일삼아 해당 노동자들이 지난 10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틀 후인 지난달 12일부터 사측인 포트엘이 직장폐쇄 조치로 맞수를 두며 노동계의 반발이 더 커지고 있다.
김혜인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