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토마스가 7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1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린 뒤 벤치로 달려가 이정효 감독과 함께 포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FC는 7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7승 3무 7패(승점 24)를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이희균과 허율이 최전방에 섰고 정지훈-이강현-정호연-아사니가 허리를 지켰다. 이민기-티모-아론-두현석이 포백을 이뤘고 이준이 수문장으로 발탁됐다.
4일 간격으로 이어지는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또 장신 스트라이커 허율을 내세워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수원의 수비진을 공략해 보겠다는 의도도 엿보였다.
광주는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4분 이희균이 코너킥 상황에서 땅볼로 온 공을 짧게 돌려줬고 아사니가 두 차례 터치 후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그러나 전반 중반으로 가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전반 26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전진우의 슈팅을 티모가 자세를 낮추며 막아내 위기를 넘겼으나, 전반 40분 이상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안병준이 절묘한 침투 이후 터닝슛으로 마무리하며 0-1로 끌려갔다.
전반을 끌려가며 마친 이정효 감독은 하프타임 엄지성과 이순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초반 악재가 닥쳤다. 엄지성이 페널티 박스 내에서 정승원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호소했고, 치료 후 다시 필드에 투입됐으나 곧바로 주저앉았다. 결국 엄지성은 투입 11분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광주는 엄지성의 부상 이후 오히려 똘똘 뭉쳤다. 후반 17분 김한길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티모가 헤더로 슈팅한 것이 양형모의 손바닥에 막혔고, 박한빈의 세컨볼 슈팅은 크게 빗나갔으나 분위기를 반전했다.
광주는 기세를 이었다. 후반 23분 두현석이 밀어준 공을 토마스가 두 차례 터치와 함께 돌아서며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라 1-1 동점을 만들었다.
3분 뒤에는 박한빈의 터치 미스가 오히려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공간이 열렸고, 다시 잡아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양형모의 손바닥에 걸렸지만 광주의 기세가 제대로 끓어올랐다.
광주는 후반 31분 이희균의 슈팅이 하늘로 날아간 뒤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후반 막판 극장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김한길이 페널티박스 내 좌측에서 중앙으로 내어준 공을 박한빈이 우측의 토마스에게 다시 내줬고, 슈팅한 것을 전진우가 육탄 방어했지만 재차 강한 슈팅으로 2-1 역전을 만들어냈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를 저희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수들끼리 하나의 팀으로 경기를 했다는 것”이라며 “저희 선수들에게 정말 감동을 받았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호평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