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광주FC> 이정효 감독 울린 광주 출신 이적생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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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광주FC> 이정효 감독 울린 광주 출신 이적생 트리오
광주FC, 9일 FC서울에 1-3 패
윌리안·나상호·박동진 득점포 가동
세 명 모두 광주FC서 K리그 데뷔
  • 입력 : 2023. 05.10(수) 16:2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FC서울 나상호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원정경기 후 팬들과 승리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금호고(광주FC U-18) 출신으로 2017년 광주FC에서 K리그에 데뷔한 나상호는 이날 친정팀을 맞아 1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선봉에 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홈개막전 설욕에 나섰지만 친정팀을 상대한 FC서울 선수들에게 일격을 당했다. 선발 출전한 윌리안과 후반 교체 투입된 나상호, 박동진까지 광주에서 K리그에 데뷔한 세 명이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친정팀을 울렸다.

광주FC는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광주는 이날 패배로 4승 2무 6패(승점 14)를 기록하며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6일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가 몸을 조심해야 될지도 모르겠다”며 “잘 준비해서 경기력과 실력으로 원정 경기를 찾아오신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3월 5일 열렸던 서울과 홈개막전에 대한 나름의 염려와 복수심이 담긴 발언이었다. 당시 이 감독은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패해 분하다”며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이 발언으로 양 팀의 재회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광주는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광주 출신 세 명이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면서다. 특히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며 리그 득점 1위에 올라있는 나상호가 1골 1어시스트로 선봉에 섰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9분 서울이 수비 라인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한 뒤 하프라인 부근에서 윌리안과 오스마르, 황의조의 삼각 패스로 중원을 흔들었고, 윌리안이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 아크까지 진입했다. 이어 오른발로 힘을 실은 슈팅이 티모의 발끝에 맞고 굴절되면서 이준 골키퍼가 반응할 수 없는 궤적이 만들어졌다.

전반 내내 한 개의 슈팅도 만들어내지 못하며 밀린 광주는 후반 5분 만에 허율의 세컨볼 마무리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나상호의 교체 투입과 함께 분위기를 반전당했다. 나상호는 후반 18분 교체 투입되었고 2분 후 우측면에서 올라온 황의조의 크로스를 받아 환상적인 하프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광주는 경기 막판 박동진에 쐐기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후반 41분 나상호가 좌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저돌적인 돌파 이후 뒤로 내준 공을 박동진이 슈팅했고, 수비에 가담한 아사니의 발을 맞고 굴절되며 이준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결과에 수긍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감독 체면을 살려준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오히려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며 “준비한 것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감독인 내 책임인 것 같고, 편안하게 해주지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또 “원정에서 사력을 다해 끝까지 잘해줬지만 우리 실수가 많았고, 서울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했다”며 “이전 네 경기에서는 경기력이 좋았는데 득점이 없었고, 오늘은 경기력도 좋지 않아 선수들 기가 죽을 것 같아 걱정이다. 내가 잘 살려줘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