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세계인의 미술 축제… “현대미술 중요한 이정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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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막 오른 세계인의 미술 축제… “현대미술 중요한 이정표 될 것”
제14회 광주비엔날래 개막 선언
강기정 광주시장·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참석
각국 한국대사관 등 국내외 예술계 인사 집합
홍보대사 최시원 “세계서 광주예술 알리겠다"
제1회 박서보 예술상 엄정순 작가 수상 '영예'
  • 입력 : 2023. 04.06(목) 20:55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6일 오후 6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도선인 기자
“지금 이 시각 이후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선언합니다. ”

아시아 최대 미술축제,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7일부터 7월9일까지 94일간 진행된다.

개막식은 박양우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이숙경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홍보대사로 선정된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을 비롯해 강기정 광주시장, 김광진 광주부시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등 국내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또 프란시스 모리스(Frances Morris) 테이트 모던 관장, 2024 베니스 비엔날레 예술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 카셀 도쿠멘타13 예술감독 캐롤린 크리스토프-바카기예프(Carolyn Christov-Bakargiev), 마미 카타오카(Mami Kataoka) 모리미술관 수석큐레이터 등 국제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얼굴을 비쳤으며 외교사절단 역할로 중국, 프상스,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멕시코, 튀니지, 뉴질랜드 등의 세계 각국에서 한국대사관들이 대거 참석했다.

헤라 뷔육타쉬즈얀(Hera Buyuktacıyan), 고이즈미 메이로(Meiro Koizumi), 압바스 아크하반(Abbas Akhavan), 불레베즈웨 시와니(Buhlebezwe Siwani) 등 50여명의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도 함께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에 앞서 지난 6일 홍보대사 최시원을 비롯해 주요내빈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개막식은 박양우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주요 내빈 환영사 △홍보대사 최시원 위촉식 △전시개요 설명 △참여작가 소개 △제1회 박서보 예술상 시상식 △참여작가 중 한 명인 탈렉아투이의 주제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개막식에 앞서 식전행사로 본관 제1~5전시실 투어가 진행됐다. 강기정 시장, 최시원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이숙경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전시해설을 진행했다.

박양우 대표이사는 개막선언을 통해 “광주비엔날레 1995년 창설한 이래 사회적 이슈를 고민하고 예술의 역할을 끊임없이 질문해왔다. 단순한 전시 넘어 현대미술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 담론을 제공했다”며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전 행성적 사회 담론을 예술로 표현해 미술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세계 미술축제가 94일간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주제가 물이듯, 생각과 취향이 다른 여러 사람이 미술을 매개로 어우러져 희망의 변화를 끌어내길 고대한다”며 “광주비엔날레는 그동안 여러 난관을 이겨내고 세계의 미술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다. 광주는 이제 축제의 장이면서 사회통합의 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홍보대사로 위촉된 최시원은 “가벼운 맘을 왔는데 건강한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며 “의미 있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돼 홍보대사 활동할 수 있어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 세계인들에게 미술축제를 알리겠다. 즐거운 광주의 밤이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이숙경 총감독을 비롯해 50여명의 참여작가들이 단상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이어 이숙경 총감독의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개요 설명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광주비엔날레 본관뿐 아니라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예술공간 집,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외부전시가 진행된다. 또 파빌리온에는 역대 최대 규모로 9개국이 참여해 광주 곳곳이 예술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며 “광주비엔날레 전시 준비과정은 저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 됐다. 기회를 준 광주시민들과 재단 직원을 비롯해 준비과정을 함께 한 큐레이터 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박서보 예술상’ 제1회 수상자의 주인공은 ‘엄정순’ 작가로 정해졌다. 박서보 예술상은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대상으로 수여되며 수여자에게는 상금 10만 달러와 황금비둘기상패가 함께 전달된다. ‘박서보 예술상’은 지난해 대한민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이 후학 양성을 위해 100만달러 후원하면서 제정됐다. 이날 박서보 화백이 직접 개막식에 참석해 시상을 도우면서 자리를 빛냈다.

엄정순 작가는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활동 중이며 이번 광주비엔날레서 ‘코 없는 코끼리(2023)’ 등의 조형물을 선보였다. 엄 작가는 인도네시아, 일본을 거쳐 한반도에 처음으로 들어온 코끼리의 수난 여정을 따라가는 작업을 했다. 그 과정에서 도시에 사는 시각장애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연장선에서 선보인 ‘코 없는 코끼리(2023)’를 비롯한 설치 작품은 관객들이 조형물을 만져보고,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수사장인 엄 작가는 “코끼리가 한반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낯선 생명체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효용성이 없는 가축으로 치부했다”며 “작품은 낯선 코끼리를 통해 편견과 결핍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다루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편견에 관한 관심을 이어나가겠다. 무거운 상패를 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1회 박서보 예술상 심사는 프란시스 모리스 테이트 모던 관장, 캐롤린 크리스토프-바카기예프(Carolyn Christov-Bakargiev)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장, 마미 카타오카(Mami Kataoka) 모리미술관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윤재갑 독립큐레이터 등 5인이 맡았다.

개막식은 탈렉아투이의 주제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광주비엔날레에는 세계 각국에서 원로, 신진, 여성, 원주민 출신의 작가 79명이 참여, 300여 작품을 통해 시대적 이슈를 다루고 전 지구적 공존과 연대를 추구한다. 광주비엔날레의 주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도덕경’ 78장에서 차용한 개념으로 유약하지만 오랜 기간 천천히 스며들어 변화를 끌어내는 물의 속성을 의미한다.

본전시는 광주비엔날레 본관 1전시실부터 5전시실을 포함,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예술공간 집,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진행된다. 광주비엔날레의 국가별 부록전시 프로젝트 파빌리온은 9개국이 참여,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파빌리온에는 캐나다,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등 9개국이 참여한다. 각각 이강하미술관, 은암미술관, 양림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동곡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갤러리 포도나무, 이이남 스튜디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국가별 협력기관으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 연계 전시가 진행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