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내 행방불명자묘역. 나건호 기자 |
조사위는 지난달 28일 2022 하반기 조사활동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지금까지 진행된 암매장 발굴 사례와 진행 현황이 담겨 있었다.
조사위는 지난해 하반기에 옛 광주교도소 일원 7곳, 화순너릿재터널 일원 1곳에 대해 지표조사를 실시, 광주 북구 각화동 광주화물터미널 주변 야산에서 무연고 유해 1구를 발굴했다.
현장 육안감식 및 유전자 검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 관련 여부를 확인 중이다.
유전자 검사는 기존의 STR(모계·부모세대의 유전자 비교)방식과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SNP(형제·자매·이종사촌 유전자 비교)방식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행불자 가족들의 유전자 전체(417명)와 대조해 그 결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조사위의 이번 암매장 조사는 5·18 당시 시내 일원에서 진압 작전에 참여한 계엄군들을 대상으로 방문 전수조사한 결과 광주교도소 일원 7곳이 매장지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계엄군의 증언을 바탕으로 옛 광주교도소 내 5곳과 교도소 외 2곳을 특정해 지표조사 결과 교도소 외에서 신원미상 유해가 발견된 것이다.
조사위에 따르면 당시 11공수여단 장·사병 중 광주교도소 일원에서 매장의 지시와 실행을 증언한 사람은 9명, 매장을 목격한 이는 13명, 매장사실을 들었다는 사람은 35명이다. 조사위는 16명의 증언자를 동행해 현장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현재까지 조사위가 확보한 신원미상 유해는 290기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옛 광주교도소 개장 작업 당시 무더기로 나온 유해 중 1기는 5·18 실종자의 DNA와 일치해 암매장 진실이 처음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