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임시회 파행…두 국회의원측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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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회
여수시의회 임시회 파행…두 국회의원측 대리전?
갑·을 지역구간 대립각
안건 부결에 집단 퇴장
시민들 "의회민주주의 훼손"
  • 입력 : 2023. 02.27(월) 14:26
  • 여수=이경기 기자
제226회 여수시의회 임시회 2차본회의. 여수시의회 제공
여수시의회 임시회가 지역구간 집안싸움으로 파행으로 끝나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시민은 안중에 없고 두 국회의원의 대리전에 나서고 있는 시의원들의 행태에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수시민협(상임대표 이은미)은 27일 ‘여수시의회, 집안 싸움에 임시회 파행’ 이라는 논평을 내고 갑을 지역구 간 볼썽사나운 패싸움에 시민들이 허탈해 하는 등 시의회 존재감에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여수시의회 226회 임시회가 지난 14~22일 열렸다. 임시회 마지막 날인 22일 본회의장에서는 여수 대학병원 유치 결의안 채택에 나섰지만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절반의 의원이 중도 퇴장 후 회의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정현주 의원이 상정한 ‘국립 순천대 의과대학 및 여수대학 병원 설립 촉구 결의안’이 을지역 의원 9명 찬성, 갑지역 의원 11명과 무소속 문갑태 의원이 포함된 12명의 반대로 부결되자 을지역구 의원 전원이 집단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의장이 20분 정회를 선포하고 복귀를 설득했지만 박영평 의원 1명만 자리로 돌아왔을 뿐 나머지 의원들은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고용진 의원이 발의한 ‘여수전남대학교병원 설립 촉구 결의안’과 나머지 안건들은 을지역구 의원들이 없는 반쪽의회로 (갑지역구 12명, 박영평의원, 무소속 4명)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안건 발의 의원이 나가고 없는 바람에 질의와 설명조차 없었다.

여수시민협측은 “여수대학병원 설립은 갑을 두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정부를 압박해도 어려운 사안이다. 결의안 하나조차 합의를 못하는 여수시의 요구를 중앙정부가 들어줄리 만무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어느 하나도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며 “갑을 두 국회의원을 축으로 하는 여수시의회의 해묵은 분열은 대학병원 유치 뿐 아니라 여수시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두 국회의원을 축으로 두 패로 갈라져 싸우는 모습에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시민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상대방 사안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여수시를 위해 갈등을 조정하고 최적의 의견을 도출해야 할 두 정치인들의 주도권 싸움과 시의원들의 꼭두각시 대리전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말했다.

이은미 여수시민협 상임대표는 “두 국회의원은 파당정치를 끝내고 직접 만나 여수대학병원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이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