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장(사진 오른쪽)이 2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
2일 5·18조사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유력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30곳에 대해 ‘5·18 암매장 제보내용의 선행조사와 유해조사 및 발굴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 18곳의 경우 암매장 흔적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18곳의 목록은 광주 동구 옛 너릿재 터널(화순 방면 입구) 주변 야산, 옛 광주교도소 맞은편(현 각화동 광주화물터미널 뒤편 공터) 부지 등이다.
허연식 5·18조사위 조사2과장은 “지표조사 결과 먼저 18곳에 대해 주요 지형지물이 변경된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과거 흔적을 발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옛 광주교도소 일부 터의 경우 지표면에서 지하 7m까지 건축폐기물로 복토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사실상 암매장 흔적을 찾기 어려운 환경이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암매장 흔적을 찾지 못한 18곳에 대해 5·18조사위는 사체처리반이 개입한 장소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5·18조사위는 11공수여단 소속 장병들을 통해 ‘사체처리반 4개 팀이 5·18 직후 광주에 다시 내려와 사체 수습에 참여했다’는 증언 등을 확보한 바 있다.
5·18조사위 오는 2월 말께 발표되는 유력 암매장지 30곳에 대한 발굴용역 결과에 따라 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5·18조사위는 새해를 맞아 이날 오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