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수험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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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정치수험생들에게
노병하 사회부장
  • 입력 : 2023. 01.01(일) 16:51
  • 노병하 기자
노병하 사회부장
2023년이 밝았다. 다시 365개의 귀한 선물이 쥐어졌다. 운이 좋다면 사건 사고 없이 이 선물들을 다 까보고 다른 해를 맞이 할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를 돌아보니, 참 할 말이 많다. 세상이 이렇게 쉽게 변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광주시민으로서는 과히 즐겁지 않은 해였다고도 할수 있다.

연초에는 신축 아파트가 무너지는 끔직한 광경을 생생히 목도해야 했고, 뒤이어 정권이 바뀌면서 지역화폐가 날아가 버렸다. 그러더니 뜬금없이 가뭄으로 제한급수가 코 앞까지 닥쳐왔다. 서울에서는 축제를 즐기려던 사람들이 대거 압사해 사망했고, 무슨 일만 터지면 ‘다 지난 정권 탓’이라고 말하는 이상한 현상도 지속됐다.

2022년 우리가 겪은 느낌은 ‘적응’이었다. 1%도 안된 차이로 정권이 갈리면서 대한민국의 절반은 상실감에 시달려야 했다. 그 상실감은 일종의 포기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물론 새로 바톤을 받은 쪽이 잘한다면 응원으로 바뀌겠지만, 아시다시피 그런 일은 아직 벌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행히 지나가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은 흘렀다.

2023년은 어떤 해가 될까. 적어도 ‘적응’은 넘어선 해라고 볼수 있다. 사람이란 생명체는 ‘적응’ 단계를 넘어서면 ‘변화’를 추구한다. ‘변화’의 근간은 ‘불만’이다. 다시 말해 올해는 사람들의 ‘불만’이 커지면 ‘변화’를 촉구하는 흐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모처럼만에 선거가 없는 해다. 그렇다고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줄지는 않는다. 되려 내년 선거를 앞둔 모의고사가 올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 수험생들에게 당부하노니 부디 올해 ‘내신’을 잘 쌓으시길. 사람들의 흐름이 어디로 가고, 무엇을 원하며,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하자면, 싸울 줄 모르는 아니 싸움을 못하는 야당이 존재할 이유가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전혀 모르겠으니, 올 한해는 지역민들과 그 해답을 구해볼 요량이다.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것이니 오해 마시길.
노병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