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기습 교체’ 후폭풍…거세지는 지도부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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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힘 ‘기습 교체’ 후폭풍…거세지는 지도부 책임론
대선 후보 교체 무산에 권영세 사퇴
의원 16명 “원내 지도부 사퇴” 촉구
“교만 방자한 운영…민주주의 파괴”
한동훈 “尹 부부에 끌려다녀…분탕질”
  • 입력 : 2025. 05.11(일) 16:10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려는 당 지도부의 시도가 무산된 이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거세지며 후폭풍이 일고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고, 김문수 후보도 “이제 화합과 통합의 시간”이라며 봉합에 나섰지만, 책임론을 두고 당 안팎에서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배현진 의원은 11일 “불가피하게 단일화 없이 선거는 시작됐지만 선거에 앞서 전력에 큰 상처를 낸 데 (권성동) 원내대표도 분명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큰 사단이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단독 책임이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물쩍 넘어가지 말자”며 “당 지도부의 ‘어쩔건데’식 교만 방자한 운영으로 어제 하루 큰 혼란을 겪었다. 많은 분들의 단일화 염원도 깨졌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을 비롯해 소속 의원 16명은 지난 10일 성명서를 내고 당이 전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에서 한덕수 예비후보로 대선 후보를 변경하는 안건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조경태·송석준·김성원·서범수·박정하·김형동·고동진·김예지·정연욱·안상훈·박정훈·정성국 한지아·진종오·우재준 의원이 참여한 성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대선까지 원내 일정도 거의 없기 때문에 (원내지도부)동반 사퇴의 후유증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후보 교체’ 시도와 관련, “당내 쿠데타 실패에 대해 친윤(친윤석열)들은 대충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퉁치고 넘어가자고들 하는 것 같다”며 “친윤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한 달 넘게 테마주 주가조작 같은 한덕수 띄우기로 우리 당 대선을 분탕질하고 이재명에게 꽃길 깔아준 사람들의 배후는 누구인가. 친윤들이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렇게까지 끌려다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쌍권’(권영세·권성동)과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조준했다.

한 전 대표는 또 “김문수 후보는 계엄과 탄핵반대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의 출당조치도 촉구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사필귀정”이라며 “이제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전 비상대책위원장)와 권성동(원내대표) 박수영·성일종 의원은 정계에서 은퇴하라. 한 전 대행의 배후 조종 세력들도 같이 정계에서 은퇴하라. 정당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인간말종은 모두 사라져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권영세 위원장은 10일 ‘비대위 체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주 중요한 시기인 만큼 더 유지된다고 생각한다”며 “권성동 원내대표 대행 체제로 진행될 것이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