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광장·이기언> 모든 학생의 다양한 실력이 존중받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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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전일광장·이기언> 모든 학생의 다양한 실력이 존중받는 교육
이기언 광주광역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원·교육학 박사
  • 입력 : 2022. 11.27(일) 17:20
  • 편집에디터
이기언 연구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입시 한파가 없어서인지, 다른 해에 비해 입시철이란 느낌이 덜했다. 수능 시험 전 일찌감치 전해진 친구 자녀의 수시 전형 합격도 관심을 떨어뜨린 요인이 된 듯 하다. 성적이 좋지 않아 대학 진학에 고민이 많았던 친구 자녀에 축하를 보내며 그가 대학에서 어떤 생활을 하게 될 지 상상해봤다. 이젠 대학 입학 자체보다는, 학생이 가진 다양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AI(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으로 일과 노동, 비즈니스와 서비스, 일상생활까지 사회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였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교육의 대전환을 야기했다. 변화의 주요 트렌드는 저출생‧고령화의 가속화에 따른 국내 총인구 감소와 기술 혁명으로 인한 초연결 사회로의 진화, 경제위기, 환경 오염과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신재생에너지 비중 증가 등이다. 이러한 변화들 중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일자리 변화의 촉발, 인구구조 변화와 같은 요인은 교육의 역할 및 시스템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성과 민첩성,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이 더욱 중요한 역량으로 대두되었다.
때맞춰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실력 향상이 학력 신장뿐만 아니라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인성 함양, 4차 산업사회를 대비하는 디지털 시민의식 제고, 학생의 다양한 특기적성 계발 등을 통한 융합형 인재양성에 초점을 두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사회를 주도하기 위한 창의성과 인지적 능력, 정의적 품성과 예술적 감수성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기본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사회에 중요하게 대두될 다양한 역량은 기존 교육에서 부수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던 예체능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내재된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음악, 미술, 체육의 예체능 교과는 공통적으로 전인 양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수행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음악 교과에서 경험하는 합주, 합창 등의 과정은 창의적 사고 역량과 공동체 역량을 위한 활동이다. 학생들의 풍부한 음악적 경험은 기쁨과 즐거움, 창조적인 것을 표현함으로써 감정을 성숙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정서적 안정을 갖게 한다. 미술 교과에서 다양한 작품을 창작하고 감상하는 활동은 심미적 감성을 기를 수 있게 하고, 각자 자유롭게 개성과 독창성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효과적인 방식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체육 교과에서 여러 운동 경기를 경험하며 규칙을 지키는 활동은 스포츠맨십이나 페어플레이 등을 통해 인격 형성, 인내심 함양 등의 인성교육과 개인의 신체활동을 통한 문제해결능력 향상을 경험하는 과정이다.
BTS를 비롯한 K-POP, OTT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K-드라마, '기생충'과 '오징어' 등 세계 영화제에 매년 수상작을 내고 있는 K-무비를 아우르는 K-컬처는 우리나라 문화예술 인재들의 능력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수준임을 방증한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소개되는 한국 문화, 가수와 배우들의 스타일은 한국의 뷰티 산업을 비롯한 새로운 한류 문화가 각광받게 하는 원동력이다. 손흥민, 김연아, 김연경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은 한국의 스포츠 산업 또한 세계적임을 입증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교육에서 제시하는 인재상의 다양화와 더불어 교육과정에서 예체능 교육이 더 많은 시간, 더욱 폭넓게 제공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동안 학교는 학생들의 성취 기준을 획일적으로 설정해왔다. 실력에 대한 정의도 진학과 입시를 위한 성적의 고하로 단순하게 규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교육과 학교의 역할, 목적이 지향했던 획일적 기준을 재개념화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국가의 빠른 성장을 위해 엄격하게 정형화되었던 인간상은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융통성있고 유연하며 다양한 역량을 가진 인간상으로 다시 설정되어야 한다. 학력이 곧 실력이라 일컬어졌던 편견을 바꾸어야 한다. 학생들이 가진 다양한 재능이 새롭고 다양한 실력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205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 2030' 보고서는 교육목적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홍익인간', '교양있는 시민', '전인적 인간' 양성 등의 포괄적 개념이 문서상의 교육목적이었으나 현실에서는 '국가 경쟁력 강화', '사회경제적 지위 획득' 등이 개인과 국가가 추구하는 목적이었다. 이는 장기적 이익보다 단기적 이익, 공동체의 성장보다 개인의 성공을 위해 입시 교육이 수단화되는 현상을 야기하였다. 이러한 교육환경은 공부는 곧 입시준비이고, 성적이 높은 학생이 실력있고 성공한 인간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제는 교육의 목적이 바뀌어야 한다. 학생들이 가진 저마다의 특기와 적성이 각자의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미래교육이 지향하는 인간상은 100명의 학생이 100가지의 고유한 빛깔을 뽐내는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