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문복지재단이 동곡미술관·박물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전시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고구려 불꽃무늬 금관이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을 끈다.
1일 보문복지재단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동곡미술관·박물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한국화 전시, 특별전시 등 건물 공간별로 테마를 나눠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
1층 동곡미술관에서는 호남 한국화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예술가 석현 박은용의 개인전이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2018년 열린 대규모 회고전 이후 첫 전시로 독창적인 화법으로 알려진 '적묵법' 작품을 포함한 1970년~1980년 초기 작품과 화순 두강마을에 정착한 이후 소박한 농촌의 풍경과 일상을 담은 1990년대 이후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초상화, 드로잉, 작가 생전 사용한 화구 등도 함께 전시된다.
동곡미술관은 잊혀져가는 한국의 전통적 미감을 정립하고, 민족의 삶과 뿌리가 녹아있는 한국화의 관심을 높이고자 지역대표 한국화가 박은용 작가를 재조명한다. 전시는 오는 2022년 2월 13일까지 열린다. (문의 : 동곡미술관 062-945-0070)

2층 동곡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는 오는 19일까지 한국 금관 최초 발견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특별전시에는 고구려 불꽃무늬 금관(개인소장) 1점을 비롯 금관과 함께 출토된 유물 30여점이 함께 전시된다.
특히 그동안 한 번도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고구려 불꽃무늬 금관이 일반인들에게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고구려 불꽃무늬 금관은 관테에 두 종류의 불꽃무늬인 세움장식 7개를 이어 붙인 형식으로 전형적인 삼국시대의 금관 양식을 띄고 있으며 둘레 59㎝, 높이는 15.8㎝ 이다. 출토지를 추정할 수 있는 당시의 묵서명이 남아 있어 역사적,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
3층 동곡박물관에서는 고조선 시대부터 삼국시대, 남북국시대, 고려 시대, 조선시대 유물 130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고조선에서 조선까지 : 민족의 얼을 찾아서'와 우리나라 장례문화인 상여와 꼭두 150여점을 관람할 수 있는 '동행, 꼭두를 만나다' 전시도 함께 열리고 있다. (문의 : 동곡박물관: 062-945-0090)
정영헌 보문복지재단 동곡미술관·박물관 이사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 위축된 마음과 피폐해진 정서를 문화예술로 보듬고 치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으며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연말을 맞이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