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전시관에 들어온 해양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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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전시관에 들어온 해양쓰레기
김상연 작가 공공미술작품 'Sea Saving Whale' 호평||부유하는 고래에 폐플라스틱, LED로 환경문제 강조||"자녀들 데리고 오겠다" 관람객 호평 이어져
  • 입력 : 2021. 09.01(수) 17:26
  • 박상지 기자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된 1일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김상연 작가의 '우주를 부유하는 고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우주를 부유하듯 해양쓰레기로 가득 찬 바다 속을 헤엄치는 거대한 고래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관으로 들어왔다. 지역출신 김상연 작가의 작품 'Sea Saving Whale'이다.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디자인적 요소를 고려해 표현한 이 작품은 광주의 정신성을 AI의 비전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 해양오염에 관한 화두를 담은 공공미술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두번째 작품을 제작한 김상연 작가는 첫 작품의 틀에 LED화면을 결합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에 출품했다.

3관에 입구에 설치돼 전시된 작품 중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Sea Saving Whale'은 폐철골과 플라스틱용기, RGB조명, LED모듈모니터 등 버려진 재료로 제작됐다. 전형적인 정크아트로 어미고래와 새끼고래 3마리가 1800㎝x600㎝ 규모의 우주공간을 부유하는 듯한 형상으로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관람객의 호평을 받고있다.

작품을 관람한 이지현(38·광주 북구 용봉동)씨는 "'해양오염'이라는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난해하지 않게 직접 던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코로나19, 지구온난화 등 전세계적으로 환경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녀들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시켜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였다. 조형미가 강조된 공공미술작품을 보니 돌아오는 주말, 자녀들과 다시한번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상연 작가의 고래를 소재로 한 공공미술작품은 전남일보 김홍탁 총괄콘텐츠디렉터와의 협업으로 지난 6월 고흥 남열해수욕장에 첫 선을 보인바 있다. 작가로서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작업에 대해 고민해 온 김 작가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아젠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김 디렉터와 의견이 일치, 논의 끝에 공공미술작품을 제작하는데 뜻을 모았다. 고흥 남열해수욕장에 첫 선을 보였던 공공미술작품은 폐철골로 제작된 고래에 폐그물을 씌워 관광객이 해양쓰레기를 끼우거나 고래입에 집어넣는 형태였다면,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에 출품된 고래는 폐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와 LED화면으로 조형미를 강조하며 고래의 외관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모션센서를 통한 인터랙션 및 영상과 융합해 3관의 주제인 'DNA X'의 본질을 명확하게 구현했다.

김상연 작가는 "광주의 정신성을 작품을 통해 제시해보고 싶었다"며 "DNA염기서열이 무한히 확장되듯 광주가 제시하는 환경이라는 화두가 이번 전시를 통해 전국으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