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해외 도피 문씨 조기 귀국해 수사 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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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해외 도피 문씨 조기 귀국해 수사 임해야
학동 재건축 사업 이권 개입 의혹
  • 입력 : 2021. 06.17(목) 16:27
  • 편집에디터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재개발사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아온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동구 학동 제4구역 재개발 사업 철거 붕괴 참사 사건과 관련해 입건한 문씨에 대해 증거 수집만 하다 출국 금지를 하지 않아 초동수사에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 2018년 조모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조합장 선출, 2019년 일반 건축물과 석면 철거 업체 선정에 직간접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5·18 단체 회장을 역임한 문씨가 참사가 발생한 철거 사업에 이권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더욱이 문씨 출국 시점이 전 국민의 충격속에서 어이없는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여서 그의 부도덕성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

학동 참사는 지금까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을 보면 검은 유착들이 얼키고 설킨 예고된 인재였다. 참사가 발생한 철거 사업지구에서 조폭 출신 문씨의 흔적은 학동 재개발조합장 선거부터 철거 업체 선정까지 폭넓게 개입한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 문 씨는 2007년 재개발·재건축 대행 업체를 수행하기 위해 미래로개발을 설립해 대표를 지냈고, 많은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마전으로 통하는 재개발 사업이 오로지 비용줄이기에 혈안이 돼 안전장치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구조로 후진국형 건물 붕괴 사고를 초래한 것이다. 무엇보다 문씨는 5·18 단체장으로서 품격에 걸맞은 도덕성을 갖춰야 함에도 참사와 연관된 비위 의혹이 불거져 참담하고, 실망스럽다. 문 씨의 처신이 5·18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이들에게 공격거릿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경찰은 학동 3·4구역 주택재개발조합 임원들이 지역 정치인, 경찰 간부 등에게 제기된 로비설에 대한 명확한 규명과 함께 인터폴을 통해 문씨의 송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문씨도 그동안 5월단체 회장으로서 명예로움과 자긍심을 갖고 있을 것인데, 조속히 귀국해 수사에 응하는 것이 어이없는 사고의 희생자들과 유공자로서 예우해준 국민에 대한 도리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