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넘게 '올스톱'… '유령공항' 된 무안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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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반년넘게 '올스톱'… '유령공항' 된 무안공항
3월 말 이후 국내·외 잇따라 폐쇄 ||1개 노선만 운항…그마저도 결항 ||텅 빈 대합실… 불꺼진 수속 창구 ||임대매장 하루 매출 2만원 ‘한숨’
  • 입력 : 2020. 10.06(화) 18:37
  • 김진영 기자
무안국제공항이 사실상 '유령공항' 신세로 전락했다. 반년 넘게 국제선이 운영이 뚝 끊겨 국제공항이라는 이름마저 무색할 정도다. 국내선까지 대부분 항공노선이 없어지면서 공항 직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이 사실상 '유령공항' 신세로 전락했다. 반년 넘게 국제선 운영이 끊겨 국제공항이라는 이름마저 무색할 정도다. 국내선도 대부분 항공노선이 없어지면서 공항 직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5일 찾은 무안국제공항. 무안광주고속도로를 질주해 도착한 무안공항 1·2층은 도착층과 출발층 모두 텅 비어있다.

 탑승 수속 창구는 불이 꺼졌고, 바쁘게 짐을 실어 나르던 컨베이어 벨트 역시 멈췄다. 한때 공항 이용객들 차량으로 가득했던 주차장도 텅 비어 을씨년스러울 뿐이다.

 평소라면 연휴 마지막을 앞두고 해외 여행길에 오를 여객들로 붐벼야 할 곳이지만 한산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체크인을 위해 길게 늘어서 복잡했던 대기 줄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도착장 안을 들여다보니 전기료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듯 완전 불을 끈 상태. 출국장에 있는 입점매장 직원 몇 명만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개항 이래 역대 최악의 상황을 실감케 했다.

 벌써 반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무안국제공항의 슬픈 현실이다.

 공항 내에 입점한 업체들은 한숨뿐이다. 이곳에서 4년째 토스트 매장을 운영하는 최병진씨는 "매출이 작년 대비 5%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계약 기간이 남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한숨쉬었다.

 이날 매장은 찾은 고객은 단 1명. 하루 평균 매출이 2만원가량이다.

 첫 몇 개월은 토스트 재료를 내다 버리기만 했고, 지금은 아예 음료를 제외한 대부분 메뉴를 판매하지 않는다.

 최씨는 "정부에서 두 차례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직원들 4대 보험에 보태는 수준"이라며 "지금은 직원 한명이 하루 2시간씩 자리만 지키고 있다"고 했다.

 입국장은 한산한 분위기를 넘어 '적막함'까지 느껴졌다.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가 미치기 전 무안공항은 전국 지방공항 중 이용객 증가율 1위를 기록하며 이용객 100만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순항 중'이었다. 올해는 이용객 110만명을 돌파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그러나 지난 3월 필리핀 클라크 편을 마지막으로 무안공항을 연결하는 국제선이 모두 끊겼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모든 국제선 노선을 인천공항으로 단일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대부분 노선을 국제선에 의존하고 있던 무안공항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무안공항을 오가는 18개 노선 중 17개 노선이 전면 중단돼 현재 무안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제주도 왕복 노선 1개뿐이다. 이마저도 이용객이 없을 땐 결항하기 일쑤다.

 앞으로도 문제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를 현실이 더 암담할 뿐이다.

 무안공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 올 하반기에도 운항 재개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선 재운영이 언제쯤 이뤄질지 알 수 없다 보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