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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수한 종자를 구하고 품종을 선택하는 일은 1년 농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그렇다면 우리 전남에는 어떤 벼 품종이 심어지고 있을까?
2018년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 품종 현황을 보면 히토메보레(외래종), 일미, 호평, 신동진, 새일미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전남지역의 논에는 160여종의 서로 다른 품종이 섞여서 파종되고 있다. 정부 보급종과 별도의 품종을 제외하고는 농가에서 자가 채취해 파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남쌀은 단일품종 보다 혼합품종의 쌀이 훨씬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혼합품종 쌀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없다. 단일품종 쌀보다 맛이 떨어진다. 여러 품종이 혼합되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또한 쌀값도 제값을 받을 수가 없다. 늘 전남쌀은 저가미로 전락하고 만다. 최대 쌀 생산지인 전남쌀 저가미 오명은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이 오명을 씻을 수 있을까? 최근 오명을 씻을 작은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다름 아닌 전남 여건에 가장 잘 맞는 대표품종을 육성하고 보급하는 일이다.
그 품종이 바로 '새청무' 품종이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이 3년 전에 개발한 새청무 품종은 '새누리'와 '청무' 품종의 장점만을 교배한 신품종이다.
2년 동안 시험재배를 하고 농업인들의 호응도와 식미 테스트를 통해 밥맛도 검증을 했다. 전남 대표품종으로 손색이 없을 거라고 전문가들과 농업인들은 말한다.
전국적으로 쌀을 생산하는 지역은 각 도를 대표하는 품종이 있다. 경기 추청, 강원 오대, 충남 삼광, 전북 신동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품종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도 매우 높다. 높은 인기만큼 당연히 쌀값도 20㎏당 1000원~3000원까지 더 받는다.
하지만 전남은 지금까지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대표품종이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새청무 신품종이 개발되면서 전남 대표품종으로 육성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18일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새청무 품종을 전남 대표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한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협약식에는 전남도농업기술원과 전남농협(미곡종합처리장) 그리고 전남쌀대표품종생산자연합회가 참여했다.
새청무 품종을 전남 대표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해 재배기술 교육지원, 계약재배 및 전량 매입·판매, 종자용 새청무 품종 공급 등 각각 역할을 맡기로 했다.
또한 전남농협은 새청무쌀이 수도권 등 소비지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 전남에도 명실상부한 대표품종을 갖게 될 수 있다는 희망에 내 가슴은 벌써 벅차다. 그동안 쌀 업무에 종사하면서 대표품종 없는 아쉬움과 타 지역의 대표품종을 보면서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른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이니만큼 새청무 품종이 전남 대표품종으로 조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농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농도인 청정지역 전남을 대표할 수 있는 품종의 쌀을 보유하고 생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이 일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
끝으로 새청무 품종 개발에 힘써오신 전남도농업기술원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