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예술성·대중성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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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예술성·대중성 잡았다
31일 폐막…두달동안 29만3000여명 관람객 찾아||북한 전시 작품 무산, 전시ㆍ인적 인플 부족 과제
  • 입력 : 2018. 10.31(수) 17:17
  • 최동환 기자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1관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예술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31일 폐막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통 회화를 주제로 한 행사임에도 '예향 전남'의 문화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개막 두 달 동안 29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란 주제로 열린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는 15개국 26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목포와 진도 6개 전시관에 312점의 참신하고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했다.

수묵놀이교실 등 체험행사를 통해 차세대 문화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 등 전통수묵을 성찰하고 한국수묵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수묵축제의 전범을 보여줬다.

그 결과 당초 우려를 깨고 두 달 동안 외국인 1만6000명을 포함해 총 29만3000여 명이 전시작품 관람 및 체험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람층도 전국 각지의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생, 미술을 공부하는 대학생, 가족단위 관람객, 외국인 유학생, 아마추어 화가, 각종 동호회 단체 등 다양했다.

지역 농수산물 판매 확대를 위해 목포농협, 자유시장상인회 등과 업무협약을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수묵비엔날레 입장권 금액 중 30%를 쿠폰(3000원)으로 사용토록 해 지역로컬푸드 매장과 외식업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

이번 수묵비엔날레의 기대 이상 성공은 남도가 자랑하는 전통수묵이 산업화 과정에서 쇠퇴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극복하고 다시 부흥하기를 바라는 시도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묵이 건강한 현대미술로 나가는데 수묵비엔날레가 디딤돌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전국의 수묵예술인과 미술대학, 애호가들이 적극으로 동참한 것도 한몫했다.

수묵VR, 수묵화체험, 목판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초·중학생들에게 수묵의 재미와 추억을 만들어 주면서 자연스럽게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수묵의 정명(영문 SUMUK) 운동, 앞치마 미술제, 국제레지던시, 수묵퍼포먼스 등도 예술성과 대중성을 향한 몸부림으로 기억됐다.

다만 북한 작가 초대와 작품 전시 무산, 전시장이 목포·진도에 분산돼 관람객 불편, 노후된 전시시설, 지역의 젊은 작가군 부족, 전시관 주변 생활서비스 인프라 부족 등은 수묵비엔날레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최병용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장은 "12월까지 백서작업 등을 통해 준비단계와 운영 과정 전반을 돌아보고 공과를 면밀히 살펴 2회 행사 때부터는 시행착오를 줄여 첫 대회를 능가하는 알찬 비엔날레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1관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