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유통업계 '3대 특수' 사라졌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경제
5월 유통업계 '3대 특수' 사라졌다
김영란법 시행 후 스승의 날 상품ㆍ할인행사 없어
  • 입력 : 2017. 05.15(월) 00:00

5월 유통업계 '3대 특수(어린이날ㆍ어버이날ㆍ스승의날)'가 사라졌다.

올해 유독 길었던 황금연휴 기간동안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마트는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찍었지만 백화점 업계는 역신장을 간신히 면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김영란법 시행 후 처음 맞는 스승의 날(15일)을 앞두고 유통가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하다.

14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는 스승의 날 선물을 제안하는 보도자료와 상품ㆍ할인 행사 정보가 쏟아졌는데, 올해는 찾아보기 어렵다. 스승의 날을 언급하는 것조차 꺼리는 탓인지 구매를 유도하는 선전 문구조차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판매자 뿐만 아니라 구매자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스승의 날인 터라 선물을 하는 이들도, 받는 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어린이집 등 기관ㆍ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54%는 스승의 날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한 응답자들은 '선물 해도, 안 해도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24.7%)', 'OOO은 된다더라 등 뜬소문, 카더라 통신이 많아 오히려 혼란스럽다(9.0%)'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서일숙(39ㆍ여)씨는 "아이 담임 선생님에게 작은 성의 표시라도 하고 싶은데 선물을 하고 싶은데 김영란법 때문에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비싼 것 말고 저렴한 선물을 줘도 법에 저촉될까 싶다"며 우려했다.

반면 '성년의 날(15일)'은 주목하는 분위기다.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로 지목됐는데, 올해는 공교롭게도 스승의 날과 날짜가 겹쳐 썰렁한 유통업계를 달랬다. 지역 백화점업계는 성년의 날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향수 행사를 진행한다. 광주신세계는 조말론 매장에서 성년의 날을 기념하는 '화이트 프로랄 향수'를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로 다른 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으라는 뜻을 갖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향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각 브랜드별로 향수를 비롯해 디퓨저, 퍼퓸바디용품 등 향수와 관련된 품목을 오는 21일까지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