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10일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조인철·안도걸·전진숙 국회의원과 함께 AI관련 예산 확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정부가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과 ‘GPU 1만개 확보’ 등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광주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광주는 이미 국내 유일의 국가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해온 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AI 관련 기업 집적과 전력, 부지 등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0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안도걸·조인철·전진숙 국회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와 운영예산 반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 시장은 정부가 발표한 GPU 1만개 확보,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 등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히고 “정부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하려면, 이미 광주에 구축된 국가AI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일과 ‘AI반도체 주권 강화’를 위한 외국산 AI반도체의 국산화 전환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속도’와 ‘집적’에 기반한 대한민국 AI 경쟁력 제고를 위한 3대 방향을 제시했다.

강 시장이 밝힌 3대 방향은 △GPU 1만개 즉각 확보 △운영예산 추가 확보를 통한 국가AI데이터센터 100% 활용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 등이다.

강 시장은 “광주는 국내 유일 국가AI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등 인프라·기업·인재로 이어지는 충분한 경험이 축적된 데다 풍부한 전력과 부지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지역적 강점까지 가진 유일한 도시”라며 “광주는 대한민국 AI 성장판을 열기 위한 최적지다”고 강조했다.

고성능 국산 AI반도체 개발과 상용화는 산업 전 분야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다. 광주는 지난 3년간 국내 기업들과 국산 AI반도체에 대한 실증과 검증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함께 AI반도체 생태계를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게 강 시장의 주장이다.

강 시장은 “계엄·탄핵으로 제때 정부예산이 반영되지 못해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가 가진 GPU자원을 절반만 활용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예견되는 등 그동안 순항해 온 광주의 AX실증 2단계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며 “이미 구축된 인프라조차 사용하지 못하면서 더 큰 인프라 구축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H100 880장을 보유한 광주, AI 인재양성 사다리를 갖추고 국가AI데이터센터를 설립·운영한 경험이 있는 광주가 멈춰 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광주의 국가AI데이터센터의 자원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예산이 이번 추경에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50% 가동으로는 전국에서 몰려드는 AI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예산 지원을 서둘러 100%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광주는 △국내 유일 국가AI데이터센터 운영 △실증장비 구축 △AI사관학교 운영 △퓨리오사 등 276개 인공지능기업 집적 △1만1000여명의 인재 배출 △전국 900여개 기업에 AI 연구개발(R&D) 2000여건 지원 등 성과를 창출, ‘인프라·기업·인재’로 이어지는 자생적 AI 생태계를 완성한 상태다.

강 시장은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장소는 광주이길 바란다”며 “AI는 광주만의 과제가 아니라,대한민국의 성장판을 여는 프로젝트다. 정부와 지자체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서만이 대한민국 AI가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 시장은 다음 주 서울 각 정당을 방문해 인공지능 도시,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국가 주도 민군 통합 서남권 관문공항 조성 등 광주시 대선공약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