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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5시7분께 관저에서 나온 윤 전 대통령은 정문 앞 지지자들과 악수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서초동 사저로 이동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입주 886일만에 사저로 복귀하게 됐다.
수석급 이상 고위급 참모들을 비롯한 일부 참모들은 이날 오후 관저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 퇴거에서 앞서 마지막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으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주상복합 아크로비스타로 이동했다. 윤 전 대통령 내외는 이곳에서 반려동물 11마리와 함께 지낼 예정이다.
아크로비스타는 주상복합 건물이어서 경호 등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취임 후 관저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6개월가량 지냈던 곳인 만큼 경호 준비는 다 돼 있다는 게 경호처의 설명이다.
다만 집회·시위와 경호에 따른 주민 불편이 초래될 수 있고, 관저에서 기르던 반려동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점 등을 고려해 단독주택을 매입해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퇴거 직후 변호인단을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겨울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2년 반 이곳 한남동 관저에서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을 만났다”며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덧붙였다.
김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