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가성비' 주류 마케팅으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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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가성비' 주류 마케팅으로 경쟁력 '강화'
롯데마트, 가격·용량 줄인 '데킬라'
홈플러스, '1000원' 라거 맥주 3탄
이마트, 9900원 위스키 단독판매
롯데百, '와인위크' 최대 80% 할인
  • 입력 : 2025. 03.23(일) 17:47
  •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과도한 음주보다는 술 자체의 맛과 경험을 즐기는 주류 문화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문화가 자리잡은 가운데 유통업계들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가성비 주류를 단독 출시·판매하거나 가격 만족도가 높은 주류 행사를 진행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과도한 음주보다는 술 자체의 맛과 경험을 즐기는 주류 문화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문화가 자리잡은 가운데 유통업계들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가성비 주류를 단독 출시·판매하거나 가격 만족도가 높은 주류 행사를 진행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13일 프리미엄 데킬라 브랜드 ‘돈 훌리오(Don Julio)’의 하프보틀 4종을 온·오프라인 유통사 최초로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없이 프리미엄 데킬라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상품으로, 용량을 일반 데킬라의 절반인 375㎖ 줄인 대신 판매가격을 최대 50% 가량 낮췄다.

롯데마트가 이번 신상품을 출시한 이유는 과일 등 여러 재료를 술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트렌드와 술 자체의 맛을 즐기는 주류 문화의 확산으로 데킬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주류 전문 매장 보틀벙커의 데킬라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다변화된 고객 취향을 만족시키고자 △블랑코(Blanco, 증류 직후 병입) △레포사도(Reposado, 8개월 숙성) △아네호(Anejo, 18개월 숙성) △1942(60주년 기념 상품, 2년 5개월 숙성)까지 총 4가지 숙성 연한의 ‘돈 훌리오’를 준비했다.

돈 훌리오 하프보틀 4종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9일까지 최대 20% 엘포인트(L.POINT)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행사 기간 엘포인트 적립 시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엘포인트 회원가 기준 △블랑코 3만9800원 △레포사도 4만3800원 △아네호 5만2800원 △1942는 15만9800원에 할인 판매한다. 돈 훌리오 빈티지 중 가장 대중적인 ‘블랑코’와 최고급 상품 ‘1942’의 하프보틀 할인가는 750㎖ 상품의 판매가보다 55% 이상 저렴하다.

홈플러스도 지난 13일 ‘1000원’ 초저가 라거 맥주 ‘타이탄 스페셜홉 에디션’을 단독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초저가 맥주 ‘타이탄(타협 할 수 없는 2.8vol 탄산압)’ 3번째 시리즈로, 가격은 500㎖ 한 캔에 단돈 1000원이지만, 몰트를 80% 이상 함유한 ‘진짜 라거 맥주’다. 저온 숙성을 통해 몰트의 고소함과 달콤함, 홉의 쌉싸름한 맛을 극대화했다.

‘타이탄’ 첫 출시 당시 초도 물량으로 준비한 7만캔은 1인당 구매 수량을 6캔으로 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3일 만에 완판된 바 있다. 매주 한정 수량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까지 ‘타이탄’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약 55만 캔에 달한다.

이외에도 홈플러스는 해창 주조의 단독상품 ‘해창플러스 10도 막걸리’, 산지별 제철과일을 특징으로 하는 ‘산지 하이볼’, 벨기에 수도원맥주 ‘스틴브뤼헤’ 등 단독 주류를 지속 출시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마트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블랙 앤 화이트’(700㎖ )를 ‘ 9900원’ 초저가에 단독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이마트에서 9900원에 상시 판매하고,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에서는 3월 한 달간 행사가에 판매한다.

블랙 앤 화이트는 1884년 스코틀랜드에서 출시된 위스키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니워커’의 ‘달위니,’ ‘클라이넬리쉬’ 등 여러 싱글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인 만큼 다채로운 향을 즐길 수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월 캔으로 마시는 와인 ‘G7 캔와인’(350㎖)을 내놓은 바 있다. 병 와인 상품의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가격도 반값으로 낮췄다.

‘프리미엄’ 위주로 운영되던 백화점 업계도 가성비 주류 행사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4월 6일까지 전점에서 순차적으로 연중 최대 와인 행사인 ‘롯데 와인 위크(LOTTE Wine Week)’를 열고, 프리미엄부터 가성비까지 총 5000여종의 와인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늘려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

먼저 롯데백화점의 전문 소믈리에들이 엄선한 ‘프리미엄’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 와인으로는 ‘르루아 꼬르통 그랑크뤼’, ‘프리에르 로크’, ‘솔라이아’, ‘마세토’, ‘오퍼스원’ 등이 있으며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180년 역사를 자랑하는 호주의 ‘펜폴즈 그렌지’와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 명가로 꼽히는 ‘가야 바르바레스코 삼총사’ 등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와인들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가성비’ 와인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1만원부터 3만원까지 가격대별 균일가 와인 물량을 전년보다 30% 확대하고, 최근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뉴질랜드산 화이트 와인 물량도 20% 늘렸다. 또 세계 최대 와인 플랫폼인 비비노(VIVINO)에서 4.0점 이상 득점한 우수 와인들도 엄선해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신퀀타 꼴레지오네, ‘에라주리즈 돈 막시미아노’, ‘빈디 딕슨 피노누아 2020’, ‘리덴토레 레포스코’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28일부터 ‘롯데 와인 위크’를 진행하며, 행사 내용 및 품목은 지점별로 상이하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