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 출입통제 54일 만 개방… "화창한 분화구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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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한라산 백록담, 출입통제 54일 만 개방… "화창한 분화구 절경"
  • 입력 : 2025. 03.22(토) 14:22
  • 곽지혜 기자
한라산 백록담이 22일 재개방됐다. 화창한 백록담분화구 절경.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제공
한라산 백록담이 출입 통제 54일 만인 22일 개방됐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이날 성판악탐방로를 이용한 등산객 300여명은 해발 1500m 진달래밭대피소에 모였다가 오전 9시30분께 국립공원 안전요원 등의 인솔 아래 백록담 동릉 정상으로 향했다.

해발 1600~1900m 구간은 기존 탐방로 표식을 찾지 못할 정도로 눈이 쌓여 있었지만, 사전에 안전요원이 표시한 유도 로프를 따라 안전하게 등반했다.

정상에 도착한 등산객들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백록담’이 쓰인 표지석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면서 오랜만에 열린 백록담분화구의 전경을 즐겼다.

다만 성판악탐방로 외에 관음사탐방로는 이날도 삼각봉대피소(해발 1500m)에서 백록담 정상으로 가는 구간에 대한 출입을 통제했다. 관음사탐방로의 정상 구간에 대한 사전 점검결과 설벽이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온도 상승에 따른 눈사태 발생이 우려되면서 개방을 연기한 것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관음사탐방로 정상 구간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 후 별도로 개방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눈이 녹는 해빙기를 맞아 탐방로 곳곳에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겨울 산행 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2~3명이 함께 산행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적설 등으로 백록담 정상 통제가 이번처럼 장기간 진행된 것은 이례적이다. 눈이 쌓이거나 태풍이 불었어도 백록담 탐방 통제 기간은 2~5일 정도에 불과했다.

백록담 정상 통제가 장기간 이뤄진 것은 1996년 3월1일부터 1999년 2월28일까지, 2001년 3월1일부터 2003년 2월28일까지 등 두 차례다. 국립공원 관리소는 등산객 답압 등으로 발생한 훼손지를 복구하기 위해 자연휴식년제를 적용, 백록담 정상 탐방을 금지했다.
곽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