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군수 재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담양 창평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이날 오전 담양 창평시장 일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각자 비전을 내세우며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에 앞서 창평시장 상인들을 찾아간 이 후보는 특유의 넉살로 “가장 젊고, 오랫동안 중앙 정치권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다양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폭넓은 담양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며 “더 잘사는 담양을 위해 중앙정부 예산을 대폭 끌어오는 등 부자 농촌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역 일꾼 노릇을 자처했다.
이어 유세차량에 오른 이 후보는 “예비 후보자 시절, 군민들의 목소리를 적은 14권의 노트가 있다”며 “청와대 등 중앙 정부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과 군민들의 의견을 담은 노트를 토대로 담양 미래 발전을 위한 국책사업 1000억 원 이상을 반드시 반영해내겠다. 담양을 부자 농촌으로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영광·곡성 재선거 이후 다시 한번 민주당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 조국혁신당도 이날 서왕진 광주시당위원장과 신장식 국회의원을 동원해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도 시장에서 장을 보던 어르신들과 악수하며 “꼭 좀 도와달라”는 부탁의 인사를 건넸다. 이에 ‘담양 토박이 정치인’ 정 후보를 오랜 시간 봐 온 군민들도 ‘힘내라’고 응원하며 반가움을 표시하는 등 화답했다.
정 후보는 유세를 통해 “‘깨끗한 정치, 유능한 행정’을 슬로건으로, 주민의 뜻을 받드는 주민 맞춤형 군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민주당의 잘못으로 이번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고, 14억 원이라는 혈세가 투입됐는데 민주당에서는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을 뿐더러 담양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중앙 정치인을 후보로 내세웠다”며 “담양에서 나고 자라 일평생 담양을 지켜오면서 지역의 문제, 군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만큼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담양군수 재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담양 창평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를 지지하는 군민들이 저마다 봉지풍선·팜플릿 등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
창평시장의 한 상인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상인으로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경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앙정부에서 돈을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 당을 떠나 경제 활성화가 시급한 만큼 이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재선거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공약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친 군민들도 있었다.
“이번 선거에 어떤 기대도 없다”고 입을 연 이만종(68)씨는 “중앙 정치나 지역 정치나 결국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않냐. 호남이건, 경남이건 후보가 아닌 색깔을 보고 뽑는 것은 결국 매한가지”라며 “누가 되나 어차피 1년짜리 군수고, 군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운동 현장에서 후보들의 면면을 지켜보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채영례(55)씨는 “당을 떠나 인물·정책 위주로 누구에게 투표할 지 정하고자 하는 만큼 상호 비방없는 선거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다만 지난 (영광·곡성) 재선거를 보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군민지원금 등 ‘담양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나올까’ 내심 기대했으나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전남지역에서는 담양군수와 더불어 담양군의원, 광양시의원, 고흥군의원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재·보궐선거는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사전투표를 거쳐 4월2일 본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지현·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