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로 ‘탄핵결과 승복’ 압박…“진정성 없다” 신경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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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서로 ‘탄핵결과 승복’ 압박…“진정성 없다” 신경전도
민주 “승복 당사자는 尹…최소한의 도리”
국힘 “승복할지 의문…국민 앞 약속해야”
  • 입력 : 2025. 03.17(월) 14:34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이번 주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여야 정치권에선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여야는 헌재 결론 승복 메시지를 내면서도, 상대방의 ‘진정성’을 문제 삼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탄핵이 기각될 경우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선동도 하는데, 민주당은 이런 자세를 버리고 한시라도 빨리 헌재 결정에 승복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선고에 대해 과연 승복할지 의문이다. 지금 대한민국 최대 리스크는 단연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며 “이 대표는 사법부 겁박을 그만두고 본인에 대한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뜻부터 온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 대변인은 ‘여당 의원 상당수는 헌재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에에 대해서는 “승복 문제와 각하·기각을 주장하는 것은 별개”라며 “의원들이 밖에 나가 각하와 기각을 주장하는 것이 승복을 안 하겠다는 주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을 향해 “말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하며, 승복할 당사자는 윤석열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원내대표는) 그동안 헌재 재판관에 대한 인신공격과 겁박행위에 대해 우선 사과하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즉각 임명하라고 하라”고 밝혔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의 헌재 결정 승복이 진심이라면, 괜히 민주당에 시비 걸지 말고 헌재 폭동을 부추기는 자당 의원들부터 자중시키고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권 원내대표가 뜬금없이 민주당 승복을 운운하는데 언제 민주당이 헌재 결정에 승복 안 한다고 한 적이 있나”라며 “국민이나 언론이 유독 국민의힘에 대해 헌재 결정 승복 여부를 굳이 확인하는 이유는 그동안 국힘이 또 그리고 윤 측이 사법 정의를 마구 위반하고 침해하면서 헌재를 협박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정치권의 승복 약속 요구가 있다. 당연하다”며 “그러나 승복을 약속할 진짜 당사자는 윤석열이다. 자기 살고 김건희 살리자고 이 난리를 만든 당사자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 갈등, 헌재에 대한 압박과 폭력을 막아야 한다”며 “헌재 선고 이후 안정적으로 국가 정상화가 이루어지기 위해 피청구인 윤석열의 입으로 승복을 약속할 시간이다.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마지막 도리”라고 강조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