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 자리한 화해갤러리에서 김민 개인전 ‘방당하향 方塘荷香 - 네모진 연못의 연꽃 향기’가 열리고 있다. 박찬 기자 |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화해갤러리는 오는 17일까지 김민 개인전 ‘방당하향 方塘荷香 - 네모진 연못의 연꽃 향기’를 개최한다.
6일 찾은 전시 현장에서 각양각색으로 그려낸 수십점의 연꽃 그림이 자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봄의 활력을 더한 작품들을 감상하면 네모진 연못에서 퍼지는 연꽃 향기가 마치 그림을 통해 전달되는 듯하다.
김민 작가가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시인 윤기(1741~1826년)의 6언절구 형식을 지닌 작품 ‘방당하향(方塘荷香)’에서 영감을 받았다.
윤기는 오랜 세월 성균관 유생으로 지내며 쉰살이 넘은 나이에 급제한 후 문학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다수의 저서를 남겼고 이 시 또한 붉은 단장을 한 연꽃과 푸른 연잎이 여인의 얼굴을 장식하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특히 연잎 안에 둥글게 자리한 이슬을 통해 향기의 흐름을 그려낸 부분은 그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구절이다.
시의 “산들바람 한 줄기 불어오는 곳에서 맑은 향기 함께 실려 자연스레 풍겨온다”는 구절은 연꽃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모습을 강조하며 섬세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윤기의 시에 등장하는 연꽃 향기는 일반적으로 ‘청향(淸香)’으로 묘사된다. 이는 맑고 깨끗한 향을 의미한다. 경복궁 후원에 있는 ‘향원정(香遠亭)’이 ‘향원익청’에서 유래된 것 또한 멀리 퍼질수록 더욱 맑고 깊어지는 연꽃의 향기가 바탕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 김민 작 ‘바라보다 3’. 박찬 기자 |
![]() 김민 작 ‘바라보다 4’. 박찬 기자 |
그는 “이번 전시를 관람한 관객들이 단순히 작품의 미적인 요소를 넘어 마음을 울리는 특별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며 “도자화병 안에 가득 담겨 빛을 발하는 연꽃의 향처럼 자신의 삶을 위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전남대 미술교육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그간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미술계로부터 주목 받아 왔다.
그는 개인전 16회와 초대전 7회를 포함해 서울, 광주, 무안, 순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전시를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향원익청’ 전시를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춘풍’ 전시를 민아트갤러리에서, 2023년에는 ‘처염상정’ 전시를 무안 전남도청갤러리에서 선보였다. 또 지난해에는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향원익청’ 전시를 열며 작품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또한 김 작가는 광주 베트남 하이퐁 국제현대미술교류전 등 15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무등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남농미술대전 우수상 등 30여회의 수상 경력을 보유했다.
현재 김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광주미술협회, 아트그룹 바람꽃 회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