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규현>‘전남도 지역학’ 필요성에 대하여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발언대
기고·이규현>‘전남도 지역학’ 필요성에 대하여
이규현 전남도의원
  • 입력 : 2025. 02.13(목) 17:32
지역학이란 지역의 인문·사회·자연환경·문화·경제·지리 등을 총체적으로 연구해 정체성과 주체성을 확립하는 학문이다. 이는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지역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며, 지역민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학은 특정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연구하고 확장해 국가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지역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며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하고 공동체 회복에도 기여한다. 더 나아가 지역학을 활용한 정책 개발과 산업 발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지역학도, 전남도 지역학 연구도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개별 연구자나 기관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체계적인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이 부족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역학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도적으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미국은 1930년대부터 지역학에 주목하며 ‘미국 지역학’을 발전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도 독립 적인 정체성을 찾고자 지역학 연구를 활성화했다. ‘미국학’이 국가 주의적 성격을 띄었다면, ‘미국 지역학’은 미국인의 뿌리를 찾는 근본적인 학문으로 정착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지역학은 역사가 짧고 연구방법과 대상에 대한 합의도 부족해 여전히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전남도 지역학 연구와 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라남도 지역학 연구 및 지원 조례안’을 제정하고자 한다. 단순한 연구 지원을 넘어 체계적인 연구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전남도만이 가진 특별한 인문·사회·자연환경 등을 연구하여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미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학 연구의 기본 방향을 정하고 자료 발굴, 수집, 조사, 보전하며 지역 간 네트워크 구 축을 위한 기본 계획을 전남도지사가 수립하도록 하였다. 또한 이 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예산 확보와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지역학 연구의 체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 도서 발간, 전문 인력 양성, 학술대회 개최 등을 위한 입법 근거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단순 연구 활동을 넘어 실질적인 지역사회 발전과 교육적 활용을 가능하게 하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가 정착된다면, 전남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화적·사회적 가치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지역문화진흥법’ 제4조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 시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남도 지역학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금이야말로 전남만의 지역학을 발전시켜야 할 때다.

전남도는 향토사, 역사적 사건, 자연환경, 사회적 변화 등 고유한 가치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전남도의 자산이 될 것이다. 나아가 지역의 문화와 역사, 경제적 특성을 정리·보존하는 일은 단순한 학문적 연구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올바른 방향 설정은 지역의 뿌리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전남도 지역학이 정립된다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남도 지역학은 지역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공 동체를 결속시키며, 미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다. 이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전남도의 지역학이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 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