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효천역 경유’ 노선을 제외한 채 광주~나주 광역철도건설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재개했다. 국토부는 광주~나주 광역철도에 효천역이 포함될 경우 평균속도가 떨어지고 사업기간이 늘어나는 점에 대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효천역을 경유할 경우 노선 설계를 다시 해야 하고 사업비가 증가한다. 하지만 이 노선으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이용 인구 부족으로 적자운행이 불가피하다. 시·도간 일상적 교통수요를 처리하기 위한 광역철도의 취지도 살리지 못한다.
반면 노선을 남구 주민 3만여 명이 거주하는 효천지구를 포함하는 것으로 변경할 경우 광역철도 이용률은 획기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광역철도가 상무역 도시철도 1·2호선과 연결되면 광주시민의 교통 이용뿐 아니라 나주시민 역시 광주의 주요 도심 인프라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노선변경으로 늘어나는 사업비 부담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광역철도의 미래와 시민 편의를 감안하면 사소한 우려다. 되레 광주·전남 시·도민이 모두 불편한 광역철도는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광역철도는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다. 단순하게 비용을 이유로 주민편의와 요구를 외면해선 안된다.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주민편의와 활용도를 높이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성급한 결정으로 무산시키는 것도 지역 전체의 불행이다. 광주~나주 광역철도건설은 정부의 의지에 우선해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의 뜻에 맞춰 추진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