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 파손된 여객기 동체가 놓여있다. 사고 현장 주변으로는 조문객들이 두고 간 국화가 놓여 서리를 맞고 있다. 뉴시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에 대한 시신 인도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유족들은 경찰과 전담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장례 절차에 돌입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가족에게 인도된 70명 이외 109명에 대한 시신도 가족 인도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수습본부는 이날 109명에 대한 유전자 정보(DNA) 분석을 마친 뒤 유해 봉합 등 작업을 거쳐 오후부터 희생자 시신 인도를 진행, 유족들은 빠른 절차를 위해 이날 오전부터 경찰의 지원을 받아 인도와 장례에 필요한 서류 절차를 밟았다.

오후부터는 무안국제공항 격납고 임시 안치시설로 이동해 최종 확인 과정을 거친 뒤 시신을 인도받아 각자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와 광주시도 현장에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장례 시기와 장소 등 유족의 뜻을 확인하고 안치부터 발인, 화장, 장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장례식장까지 희생자들의 시신을 이동하기 위해 소당 당국은 구급차 61대를 안치 시설인 격납고 주변에 대기하고 장례식장 주변 지리에 익숙한 해당 지역 근무자나 출신 등 구급대원을 배치했다.

희생자 인도가 시작되면서 일주일째 무안국제공항 1층과 2층 대합실에 설치했던 임시 텐트도 서서히 비워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희생자 179명 중 70명이 유족 품으로 돌아갔고, 10명은 발인을 마쳤다. 희생자 31명은 장례가 치러지고 있고, 29명은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한편,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를 정면충돌하고 폭발했다. 해당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지며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큰 인명피해를 냈다.